北 핵실험 엄중 이유들었지만
의장, 침수피해 속 크루즈여행
여론에 뭇매 의식… 몸 사리기
인천 남구의회 의장이 지역 침수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해외 크루즈여행을 강행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후, 구의원들이 해외방문에 몸을 사리고 있다.
14일 남구의회에 따르면 이달 24일부터 3박5일 일정으로 몽골 준모드시를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잠정 보류키로 결정했다.
이번 방문은 10년 이상 지속돼 온 몽골 준모드시와의 우호 교류를 위해 수개월 전부터 준비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의회는 당초 이봉락 구의회 의장을 비롯한 복지건설위원회 소속 의원 7명 등 12명이 떠날 계획을 잡아놓았다. 하지만 최근 복지건설위원회 간담회에선 올해 방문을 잠정보류키로 의견을 모았다.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주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단 의견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이 의장은 “방문 계획을 취소한 것은 몽골 준모드시에 큰 결례지만, 어려운 시국일수록 주민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의장은 지난 7월 남구에 침수피해 상황이 심각한 상황에서 해외 크루즈 여행을 강행했다가 시민단체와 여론의 뭇매와 함께 의장직 사퇴압박까지 받았다.
당시 남구 주안역이 물에 잠기는 등 도로 침수 피해지역 25곳, 1천56건의 주민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구의회는 이번 몽골 방문 보류를 놓고 지난 7월 이 의장의 해외크루즈여행 비난 여파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구의회 관계자는 “크루즈여행과 이번 방문 취소는 전혀 상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방문이 보류된 것은 시국이 어지러운 상황에서 보류하는 것이 좋겠다는 이 의장의 의지가 강해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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