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중앙선 시운전 기관차 추돌 객차와 연결 안돼 피해 더 컸다”

무게 가벼워 순식간에 차량 밀려

지난 13일 양평군에서 발생한 경의중앙선 시운전 기관차 추돌사고(본보 9월14일자 7면)는 객차를 연결하지 않은 ‘단행기관차’였기에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4일 코레일에 따르면 13일 새벽 4시50분께 양평군 경의중앙선 양평역과 원덕역 사이 구간 서울 방향 선로에서 P씨(46)가 몰던 기관차가 앞에 멈춰 있던 시운전 기관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기관사 P씨가 숨지고, 같은 기관차에 탄 L씨(64) 등 철도점검 작업원 6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를 낸 기관차들은 열차 자동방호장치(ATP·Automatic Train Protection)의 정상 작동 여부 등 신호체계 점검을 하던 중이었다.

이번 사고는 객차를 연결하지 않은 단행기관차라서 제동거리가 길고, 순식간에 차량이 밀리면서 탑승자들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사고 열차는 앞쪽 기관차에 3명, 뒤쪽에 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뒤쪽 기관차 기관사가 졸음운전을 했을 가능성도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통상 객차를 연결한 열차는 무게가 상당해 제동하더라도 뒤에서 끄는 힘이 작용해 천천히 추돌하게 된다”며 “하지만 객차를 연결하지 않은 단행기관차는 무게가 가벼워 순식간에 앞쪽으로 밀리면서 피해가 탑승자들에게 곧바로 전달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기관차 탑승자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장세원ㆍ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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