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더 이상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기 어렵다고 판단, 철수 수순을 밟기로 했다. 유통, 제과, 음료, 화학 등 중국에 진출한 22개 계열사들의 현지 사업도 어떤 식으로든 직·간접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비교적 최근에 미국계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 중국 내 롯데마트 전 매장의 매각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가 지난달 31일 중국 롯데마트의 운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긴급 운영자금 3억 달러(약 3천400억원)를 추가로 조달하기로 했을 때만 해도 현지 점포의 매각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긴급 운영자금의 규모가 올 연말까지는 버틸 수 있을 정도의 액수였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롯데그룹은 중국 롯데마트 사업의 매각 가능성과 매수 대상자 등을 물밑에서 검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사드 추가배치가 최종 결정되면서 한중 관계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판단한 롯데 수뇌부는 실력이 검증된 글로벌 IB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중국 롯데마트의 매각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마트가 긴급 운영자금 3억 달러를 추가로 조달하기로 했을 때만 해도 실낱같은 희망이 있었다"며 "매각 주관사를 선정해 현지 매장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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