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별다례(告由別茶禮)’, 오는 21일 오후 5시 수원 화성 화령전(華寧殿)에서 열려

▲ 고유별다례 (1)

‘제54회 수원화성문화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고유별다례(告由別茶禮)’가 오는 21일 오후 5시 수원 화성 화령전(華寧殿)에서 열린다.

 

다례(茶禮)는 신과 사람에게 차를 달여 바침으로써 공손함과 예절을 표현하는 의식이다. 별다례(別茶禮)는 제사 의무가 없는 특별한 날, 술과 차로 함께 지내는 제를 말한다.

 

명종 즉위년(1546년)에 처음 등장해, 정조대왕이 즉위한 18세기 후반부터 성행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순조 22년 2월2일에는 정조이 혼인한지 61년인 날, 회혼을 축하하는 주량회갑 별다례가 있었다’라고 기록돼 있다.

 

(사)수원화성예다교육원이 주관하고 경기일보, 수원시, 수원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고유별다례는 정조에게 오는 22일~24일 열리는 수원화성문화제의 시작을 알리고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앞서 수원화성예다교육원이 2003년 화성행궁 복원의 기쁨을 알리는 고유별다례를 정조의 어진이 봉안된 화령전에서 처음 올린 후 2004년과 2007년에 각각 한차례씩 더 진행했다.

 

▲ 고유별다례 (3)
▲ 고유별다례
특히 2007년 이후 10여년만에 열리는 올해는 수원화성문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이었던 ‘정조대왕 능행차’를 전 구간 완벽 재현하는 것을 알리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날 열리는 고유별다례는 헌다관 및 제집사가 입취위하는 ‘입취위’와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는 ‘관세례’로 시작한다. 이어 영혼에 예를 올리는 ‘참신례’, 헌관이 분향 강신하는 ‘분향강신례’, 초헌관이 작헌하는 ‘초헌례’, 촉문을 읽는 ‘독축’, 아헌관이 작헌하는 ‘아헌례’, 종헌관이 작헌하는 ‘종헌례’, 헌다관이 차를 올리는 ‘헌다례’, 혼백이 흠향하는 ‘유식’, 혼백을 배웅하는 ‘사신례’, 의식의 끝을 알리는 ‘예필’ 순으로 진행한다.

 

헌다는 수원화성예다교육원에서 임금이 마시던 ‘어용차’를, 헌주는 한국전통주연구소에서 정조가 즐겨마시던 ‘유하주’를, 제수음식은 궁중음식연구원에서, 음악은 수원국악예술단에서, 의상은 예문관에서 준비했다. 모든 과정은 <국조오례>와 <조선왕조신록> 등 문헌에 근거해 진행했다.

 

아울러 제의 참례자인 초헌관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이, 아헌관에는 김진관 수원시의회 의장이, 종헌관에는 김훈동 수원화성문화제 시민추진위원장이, 독축관에는 염상덕 수원문화원장이, 헌다관에는 조명자 수원시의회 문화복지교육위원장과 신현옥 수원화성문화제 시민추진부위원장이 참여했다.

 

모든 의식이 끝난 뒤 기념 촬영과 함께 제수 음식과 술, 차를 음복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강성금 수원화성예다교육원장은 “올해 문화제는 1795년 을묘해에 정조대왕이 6천명의 수행원 이끌고 수원 화성에 행차한 모습을, 222년 만에 전 구간 완벽재현 한다”며 “고유별다례는 정조의 효사상을 널리 알리고 고착시키는 경사스런 행사다. 이런 뜻깊은 자리가 해마다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31)290-3600

▲ 고유별다례 (4)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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