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해양수산부가 추진중인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FPC) 건립 사업의 국비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4일 인천시와 해수부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으로 FPC 건립 사업에 국비 지원으로 필요한 예산 24억원을 확보했다. FPC는 산지에서 수산물을 가공해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으로 만든 뒤 대형 소비처 등에 공급하는 시설이다.
해수부는 이번에 확보한 예산을 토대로 내년부터 FPC 2개소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FPC 1개소당 들어가는 사업비는 60억원이다. 사업비 마련은 국비 40%(24억원), 지방비 30%(18억원), 사업대상자 부담 30%(18억원)의 비율로 이뤄진다. 해수부는 내년 FPC 1개소당 이미 확보한 예산 12억원씩을 지원한 뒤 나머지 12억원씩을 추가 확보해 지원한다는 방침으로 조만간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애초 FPC 건립사업의 국비 확보는 불투명했다. 기획재정부와 해수부가 예비 타당성 조사 여부를 두고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안전한 수산물 공급과 유통구조 혁신을 위해 FPC 건립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우는 등 상황이 반전되면서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됐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사업대상자로 경인북부수협과 함께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에 2천137㎡ 규모의 FPC 건립을 추진 중이다. 시는 전국의 다른 곳과 달리 이미 FPC 설립 부지를 물색해놓아 상대적으로 사업 공모에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시는 FPC가 건립된다면 300만명의 시민과 수도권 지역에 안전한 수산물 유통 구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전국의 수산물 산지들이 FPC 건립 사업의 국비를 눈독 들이고 있다. 이 중 가장 열정적인 관심을 보이는 곳은 인천시, 강원도 강릉시 등이다.
강원도 강릉시는 군납을 하는 강릉시수협의 상황상 FPC 건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견해다. 또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노후화된 수산물 가공 시설 개선을 위해 오랫동안 FPC 건립을 추진한 만큼 이번 공모에 선정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전남 장흥군, 충남 보령시, 경남 거제시 등이 FPC 건립에 관심을 보이며 해수부 공모를 준비 중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올해 안에 공모를 내고 사업대상자까지 선정할 계획”이라며 “인천과 강원 강릉, 전남 장흥 등이 가장 열성적으로 FPC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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