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노 안산시지부 “6급승진 5년만에 사무관 서열 등재 말도 안돼” 반발
市 “그동안 고생한 측면 반영했다”
“많은 공직자가 마음에 상처를 받았고, 상대적으로 큰 상실감을 느꼈습니다”
안산시가 사무관 승진 대상자 명단을 공개하자 공직자들 사이에서 터져 나온 반응이다. 시는 지난 25일 명예퇴직과 공로연수, 결원 및 근속 등에 따른 승진요인이 발생하자 승진 대상 공직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안전행정국 총무과 소속 A 계장(비서실)이 6급 승진 5년여 만에 100여 명을 앞질러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자 시 공직자 대부분은 “물리적으로 힘든 일이 벌어졌다”며 공분하고 있다.
급기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안산시지부(이하 시지부)는 내부 게시판에 올린 ‘비서실 초고속 승진서열 해명하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누구도 믿기 어려운 내용으로, 정직하고 열심히 근무하는 공직자들의 어이를 상실케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 초에도 인사 부서의 셀프 인사 행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으나, 그 행태는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지난해 총무과의 초과근무 단속 과정에서 불거진 비서실 근무자의 초과근무 200시간 초과에 대해 물의를 빚은 바 있는데, 그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6급 승진 5년여 만에 사무관 승진 서열에 등재된 건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시지부는 특히 “이 같은 평가는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상대적 상실감을 느끼게 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인사 부서의 독립성 유지와 전체 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평가 시스템 도입, 인사 부서 직원에 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투명성이 보장된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지부는 또 “이를 통해 열심히 일한 직원들이 공평하게 대우를 받고 정당하게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2천500여 명 조직의 규모에 걸맞는 인사운영을 위해 인사과 신설 요구 △민원ㆍ사업ㆍ지원부서가 공감할 수 있는 인사시스템 구현 △정기인사 후 만족도 조사를 시행해 이를 반영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 인사 부서 관계자는 “그동안 비서실에서 근무하며 고생한 측면을 반영해 승진 대상자에 이름을 올렸다”고 해명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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