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덕 인천유나이티드 대표이사(왼쪽)가 9월 5일 인천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신임대표이사로 임명받고 유정복 시장(오른쪽)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인천유나이티드의 강인덕 대표이사(60)는 지난 8월 말 선임되며 어수선한 팀을 안정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강 대표이사는 경영자와 선수, 프런트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좋은 팀을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구단을 세밀하게 진단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그는 선수들의 사기와 기량을 끌어 올리고, 재정문제를 해결해 인천유나이티드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가치를 높여 시민들이 다시 찾는 구단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타플레이어 및 국가대표선수 배출과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꿈꾸는 강 대표이사는 구단의 성적향상과 운영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 구단의 상황은.
“구단의 살림이 넉넉하지 않아서 답답하다. 구단을 운영할 자금이 부족하다 보니 모두가 ‘어렵다, 어렵다’라고 말하고 선수들도 신바람이 나지 않는다. 다른 프로구단의 경우 1년에 160억~170억원의 예산으로 운영하지만, 우리 구단의 예산은 120억원이다.
부족한 자금을 메우기 위해 기업으로부터 광고비나 기부금을 받아 충당하지만, 이것도 자금이 부족할때마다 내리는 처방이라 돈이 제때 들어오지 않으면 구단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부채를 줄여 재정건전화를 이루어야 할 문제도 있다. 구단주인 유정복 시장과 긴밀히 협의해 재정건전화를 이루는데 역점을 두며 구단의 살림 문제를 해결하겠다.”
인천유나이티드가 9월 13일 국립 인천대학교와 산학협력을 체결하며 강 대표이사(오른쪽 두번째)가 기념촬영을 하고있 는 모습.
- 구단 운영은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 구단은 ‘시민구단’이라는 특성상 좋은 성적을 내야 더욱더 시민으로부터 관심과 애정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성적이 바닥에서 맴돌고 있어 인기가 많이 떨어졌다. 인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필요하고, 선수들이 제대로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 팀에 좋은 선수들이 있었지만 다른 팀과의 트레이드로 구단 운영비를 조달하다보니 팀의 상황이 갈수록 나빠졌다.
우리 팀이 상위 클래스인 상태에서 전력이 안정적으로 유지 된다면 트레이드를 해도 괜찮지만, 성적이 하위인 상황에서 선수까지 트레이드하면 악순환을 거듭할 수 밖에 없다. 앞으로 선수 이적문제는 더 이상 없게 할 것이고, 선수 보강과 함께 신인선수 발굴에 힘쓰겠다. 올 11월까지 팀을 안정권에 들게 하는데 역점을 두고, 시즌이 끝나면 내년도 팀을 어떻게 꾸릴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다.”
- 선수들 사기와 기량 끌어올린다.
“구단을 맡게됐을 때 선수들이 자신감이 떨어져있고 피해의식을 갖고 있었으며, 경기에서 지는 것을 당연히 여겼다. 또 구단과 선수단간 소통 부족으로 서로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이를 타파하고 선수들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감독과 이틀 내지 매일 대화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게 하고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을 재평가하겠다. 특히 기량이 뛰어난데도 연봉이 저평가된 선수들이 있다.
선수들이 ‘인천팀은 떠나는 구단이다’라고 생각하게 해서는 안된다. 선수들이 우리 팀에 소속감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팀의 가치관을 확립해야 한다. 선수들이 인천팀을 자랑스럽게 여겨 뿌리를 내릴 수 있게 하겠다.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체육회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조치해 놨다.
지역거점과학센터에서 선수들의 체력측정을 통해 만들어진 데이터를 토대로 각 선수들의 몸상태에 따라 부족한 체력을 보강할 것이다. 축구분야에서 전무하다시피한 맞춤형 훈련을 이번 동계훈련 때 선수들에게 적용시켜 내년 시즌에는 지금과는 달라진 선수들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 장기적 목표와 바라는 점.
“다른 구단은 보통 2~3개 기업이 메인스폰서 역할을 맡고 있어서 1년 예산이 많을 경우 19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우리 구단은 반대로 예산이 부족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점진적으로 좋은 선수를 보유하기 위해 더 많은 예산확보에 집중하겠다. 팀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장기적인 계획을 짤 것이다.
우리 팀이 그동안 우수한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앞으로 시민구단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경기장을 찾아주기를 바란다. 인천 구장 2만여석이 관중들로 꽉 차서 인천의 기운이 돌 수 있게 만들겠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시민들도 동참해달라.”
▲ 강 대표이사가 9월 초 ‘인천줌마탐험대’와 강화도에서 자전거타기 행사에 참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강 대표이사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9월 17일 열린 FC 서울과의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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