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장 아트플랫폼 특별전 도호부청사 전통놀이체험
인천 곳곳 전시·공연 ‘풍성’
올해는 대통령 탄핵에 이은 벚꽃 대선,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인공지진, 북미간 대결구도 등 안팎으로 걱정과 근심이 많았다. 마른 장마에 이은 무더위, 그리고 기습적인 폭우에 따른 물난리로 고단한 한해를 보냈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에 따라 하늘은 점점 높아지고 푸르렀던 논의 벼는 황금빛 물결을 일렁이고 있다. 초록이 넘쳤던 산과 들은 어느새 울긋불긋한 단풍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가을 맞이가 한창인 자연으로 들어가 여름내 지친 몸을 재충전하고 근심과 짜증으로 어지러웠던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추석연휴가 올해만큼 기다려진 적이 있었을까.
올해 추석 명절은 임시공휴일(2일)과 토요일과 일요일, 한글날(9일)이 연이어 길게는 10일, 친척들과 함께 모여 추석 명절을 보내고 난 후에도 5일이라는 꿀맛 같은 시간이 남아있다.
연휴가 길다보니, 해외로 떠나려는 여행객이 몰리며 연휴 첫날(30일)부터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발한 여객 수가 11만4천74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번 연휴 하루 평균 공항 이용객이 17만7천586명으로 역대 연휴 가운데 최다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로 떠나지 못하고 남은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고 있는 인천시민이라면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가족과 함께 공연과 작품전시를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먼저 인천 개항장 일대의 인천아트플랫폼과 한국근대문학관은 추석 당일(4일)만 휴관하고 추석 연휴 내내 전시가 진행된다. 아트플랫폼 B동 선시장에서는 8일까지 ‘종이로 만든 사람들’이, 창고갤러리에서는 같은 날까지 ‘그림을 뺀 그림을 위하여’ 전시를 선보인다.
특히 한국근대문학관에서 진행되는 ‘소설에 울고 웃다-근현대 베스트셀러 특별전’은 1970년 현채역의 ‘월남망국사’, ‘금수회의록’ 등 근대계몽기 작품부터 ‘장한몽’, ‘순애보’, ‘자유부인’ 등 근 현대에 걸쳐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작품과 작가가 집필시 사용했던 물품 등 80여점이 전시된다.
추석을 맞아 한국의 전통문화를 즐기고 싶다면 인천도호부청사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빼 놓을 수 없다. 5일 오전 11시~오후6시 ‘2017 추석 맞이 민속문화축제’가 열린다. 줄타기와 강강술래, 농악 등 공연과 제기차기, 널뛰기, 투호놀이, 다듬이지, 맷돌 돌리기 등 민속놀이는 물론, 제기차기대회, 윷대회, 추석맞이 노래자랑 등 각종 행사가 관람객을 맞을 예정이다.
기름진 음식에 물리고 명절의 피로를 풀고자 하는 이는 고즈넉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가을의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축구가 아닌 영화를 무료로 감상하는 것도 좋다. 7일 오후 7시 ‘나우 유 씨 미2’가, 8일 오후 7시 ‘로봇, 소리’가 각각 상영된다.
추석 연휴 기간 귀성객과 시민 편의를 위해 공영주차장 341곳이 무료 개방된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주차장은 2일부터 6일까지 무료 개방된다. 일선 구·군도 1~9일 노외주차장 155곳(7천522면)과 노상 주차장 186곳(8천525면)을 무료 개방한다. 무료 개방 주차장은 시 홈페이지(www.incheon.go.kr) 게시판을 참고하면 된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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