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탈피, 3%대 진입 요건…“고용안정, 소득증대 뒷받침 돼야”
[서울=경기일보/민현배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이 한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내다봤다. 2018년 전망치는 올해보다 낮은 2.5%로 추정했다.
9일 현대경제연구원은 ‘2018년 한국 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고 이 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올해 전망치를 지난 6월 2.5%로 발표했으나 3개월 만에 0.2%p 상향 조정한 수치를 제시했다. 현재 국내 경기가 수출 호조를 이어가고 그 뒤를 이어 내수가 회복 국면에 진입하면서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라고 연구원 측은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 호조에 일정 부분 기저효과가 작용하고 있으나 지역별 및 품목별 경기 균형성을 가지는 점은 희망적이다. 또한 소비 부문이 지속적인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향후 경기는 회복 국면에서 본격적인 확장 국면으로 전환 과정상에 위치할 것으로 보이나, 현시점에서 본격적 경기 확장을 담보할 수 있는 질적인 개선여부는 불충분해 보인다고 연구원 측은 밝혔다.
연구원 관계자는 “가계부채의 경착륙, 건설투자 경기의 급랭, 수출의 G2 리스크, 체감경기와 지표 경기와의 괴리, 경제 심리의 비관론 확산 등 경기 회복세의 걸림돌이 되는 다양한 리스크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2018년도 한국 경제에 대해 성장률 자체로는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여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는 건설투자의 하방 리스크 확대로 2% 중반 수준의 경제 성장률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고, 민간소비는 2017년보다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 심리 개선, 정부의 일자리 중심 정책 기조 등은 민간 소비 개선에 긍정적이나 가계부채 부담 증가, 부동산 경기 냉각에 따른 자산 효과 축소 등 소비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들이 상존한다.
보고서는 신규 수주 둔화, 허가 및 착공 면적 감소 등으로 건설 경기 사이클이 하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의지, SOC 예산 감소, 금리 인상 전망 등 정책 요인 역시 신규 건설 수요를 제약하면서 건설 투자 증가율은 0%대 진입이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또 설비투자의 증가율은 다소 둔화된다는 전망도 나왔다. 세계 경기가 개선되고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설비 투자 확대가 지속되겠으나, 기저 효과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연구원 측은 밝혔다.
수출은 세계경기의 회복세로 인한 글로벌 수입 수요 확대,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긍정적인 요인들이 존재하나 미국, 유럽 등 선진국 통화긴축 기조, 對중국 교역여건 악화 등 불확실성으로 2018년 수출 증가율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경상수지는 2018년에 운송부문 및 여행수지 등의 악화로 서비스수지 적자가 늘어나며 2017년보다 감소한 680억 달러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저성장 고착화를 탈피하고 3%대 성장에 진입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경제 역동성 복원, 안정적인 경제 성장 확보 ▲가계의 고용 안정 및 소득 증대와 동시에 소비심리 개선이 실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