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신태용호, 1.5군 모로코에 1대3 완패… 유럽원정 2연패

▲ 10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빌비엔 티쏘 아레나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모로코의 경기. 1대3으로 패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연합뉴스
▲ 10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빌비엔 티쏘 아레나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모로코의 경기. 1대3으로 패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연합뉴스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유럽 원정에 나선 한국 축구대표팀이 러시아에 이어 이번에는 1.5군 모로코에 완패를 당하며 총체적인 난국을 드러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한국시간) 스위스 빌/비엘의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모로코와 평가전에서 3골을 먼저 내준 뒤 후반 21분 손흥민의 페널티킥으로 간신히 영패를 면하면서 1대3으로 졌다. 해외파로만 구성된 대표팀은 지난 7일 러시아에 2대4로 패한 데 이어 유럽 원정 2연패를 당했고, 신 감독 부임 이후 2무 2패의 부진에 빠졌다. 아프리카 복병 모로코는 주전들을 대거 뺀 사실상의 1.5군으로 대표팀은 힘겹게 1골을 만회하긴 했지만 수비는 물론, 공격과 미드필드 조합의 불안을 그대로 노출한 경기였다.

 

이날 경기서 대표팀은 러시아전에 선발 출전했던 11명 중 손흥민과 이청용, 장현수를 제외한 8명을 대거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그러나 경기 시작 10분 만에 어이없게 두 골을 허용하며 경기가 꼬이기 시작했다.

 

초반부터 위협적인 슈팅을 내줬던 대표팀은 전반 7분 중앙 수비가 뚫리면서 오사마 탄나네에게 첫 골을 허용했고, 3분 뒤에도 페널티박스 안에서 다시 탄나네의 왼발 슈팅에 두 번째 골을 내줬다.

 

두골을 빼앗긴 대표팀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자 신 감독은 전반 28분 남태희 대신 권창훈, 김보경을 대신해 구자철, 김기희 대신 정우영을 조기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0대2로 뒤진채 전반을 마친 대표팀은 후반 1분여 만에 또다시 실점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스마일 엘 하다드의 왼발 슈팅에 다시한 골을 빼앗기면서 3골차까지 벌어졌다.

 

후반 9분 권창훈을 빼고 황의조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한 대표팀은 후반 21분 구자철이 상대 골키퍼의 패스를 가로챈 뒤 얻어낸 페널티킥을 손흥민이 골대 구석으로 차넣으며 간신히 1골을 만회했다. 손흥민으로서는 지난해 10월 6일 카타르전 이후 369일 만의 ‘골맛’이었다.

 

이후 대표팀은 추가 골을 뽑아내기 위해 수비 라인을 올리며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후반 38분과 후반 44분 손흥민의 연속 슈팅과 경기 막판 황의조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면서 점수 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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