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안양 동안을)이 15일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관세청이 세관에 배치한 탐지견 32마리 중 폭발물 탐지견은 2마리에 불과했고 나머지 30마리는 마약 탐지견이었다.
세계적으로 테러에 대한 위협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국내 입국자 4천만 명(추정)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폭발물 탐지견 수가 태부족인 상태다.
국내 입국자는 2012년 2천260만 명에서 2016년 3천700만 명으로 급증했지만 이 기간에 마약 탐지견을 포함해 현장에 배치된 전체 탐지견은 29마리로 그대로였고 올해 들어 3마리가 늘어났을 뿐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공항 입국자 숫자 등을 감안해볼 때 최소한 인천에 10마리, 나머지 공항에 2마리씩, 총 24마리 이상의 폭발물 탐지견이 활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탐지견은 생후 8주부터 12~18개월의 자견 훈련에 이어 16주의 양성훈련을 받고 1.5~2세 때 현장에 배치되며 이 과정에 한 마리당 연간 1억 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
전문가들은 탐지견들이 자견 때부터 전문 훈련을 거쳐야 해서 마약 탐지견을 폭발물 탐지견으로 전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한다.
관세청 관계자는 “탐지견을 늘리기 위해서는 관련 예산과 인력의 확보가 선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 의원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오래전에 개최가 결정되었고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관세국경 안전관리의 최일선 기관인 관세청의 늑장 대응을 보면 정부의 테러 방지 의지에 의구심을 갖게 된다”며 “서둘러 관리 실태를 점검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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