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영 “부영…부당내부거래 심각, 계열사에 고금리 장사” 주장

이 의원 “동광주택 1년새 매출 11배 증가 원인”…부영 “계열분리돼 사실과 달” 반박

▲ 부영그룹. 사진/민현배 기자
▲ 부영그룹. 사진/민현배 기자

[서울=경기일보/민현배 기자] 공공 임대주택 사업으로 성장한 부영그룹이 일감몰아주기와 부당내부거래가 심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부영의 계열사간 고금리 자금거래 문제와 회장 소유 기업과 친족계열사에게 일감을 몰아주는 등 부당내부거래가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부영의 계열사 ‘동광주택’은 ‘동광주택산업’이 지분 100%를 보유했고 ‘동광주택산업’은 이중근 부영 회장이 91.5%의 지분을 가졌다.

‘동광주택’의 매출액은 2015년 304억원이었는데, 2016년 3천470억원으로 11배 넘게 증가했다. 동 기간 영업실적은 손실 320억원에서 이익 1천204억원으로 흑자전환됐고 지난해 당기순이익만 930억원에 이른다.

이학영 의원은 이런 급성장에 대해 “부당내부거래가 그 같은 성장에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부영주택은 은행과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차입하고 있다. 은행권 금리는 3.10~3.50% 인데 반해 계열사인 ‘동광주택’, 광영토건에게는 4.60~4.90%의 고금리를 지불하고 있다고 한다.

또 이 의원은 ‘동광주택’은 남양개발, 부영CC, 부영환경산업 등 계열사에 총 1천780억원의 자금을 빌려줬으며, 이자로만 연 수십억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추정했다. ‘동광주택’ 뿐 아니라 부영 계열사 간 전체 자금거래 규모가 무려 4천462억원에 달한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회장 소유 계열사 및 친족회사에 대한 일감몰아주기도 이 의원은 지적했다. 공정위에 부영이 허위자료를 제출해 검찰에 고발된 건과 관련된 ‘흥덕기업’은 시설경비업체로, 유 모 대표는 이중근 회장의 조카로 알려졌다. 부영이 공급한 102개의 임대아파트 단지 중 ‘흥덕기업’이 23개 단지의 경비, 22개 단지의 청소업무를 맡아서 운영 중이라는 것이다.

이중근 회장이 100퍼센트 지분을 보유한 ‘부강주택관리’는 102개 임대아파트 전부의 임대관리를 독점운영 중인 사실이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같은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에 의해 밝혀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학영 의원은 “부영그룹은 공공사업인 국민주택기금으로부터 대부분의 이익을 냈으며 2016년 수입은 2조9천676억원에 달한다”며 “그럼에도 부당내부거래와 일감몰아주기에 더해 같은 해 부동산 매입액만 1조7천억원에 달하는 등 사회적 책임보다는 자산 불리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학영 의원은 “부당내부거래와 일감몰아주기 뿐만 아니라 공사현장에서 하청업체에 대한 갑질 등 부영과 관련한 공정위 소관분야의 문제를 철저히 조사해 엄단해야 한다”며 공정위의 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부영 측은 “흥덕기업은 친족이 경영하는 회사는 맞지만 지난해 공정위로부터 독립경영을 인정받아 계열분리 됐기에 숨겨진 계열사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흥덕기업의 용역업무도 부영아파트 단지의 22%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고금리 대출에 대해서는 “계열사 대출은 자금유동성에 다소 여유가 있어 일부 사업자금을 법인세 법시행령에 따른 당좌대출(4.6%)로 차입한 것”며 “계열사간 자금거래는 지난 2분기 부영그룹 전체 차입금액으로 은행 등 기타차입금이 포함된 금액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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