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3분기 한국경제가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연 3%대 성장이 확실시되면서다.
한은은 지난 1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하면서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8%에서 3%로 상향 조정하고 금리인상 소수의견을 냈다. 당시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리인상 여건이 성숙돼가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26일 나온 3분기 성장률 수치는 금리인상의 전제조건을 사실상 충족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주열 총재는 금리인사 전제조건으로 성장세를 제시한 바 있는데, 북한 리스크와 중국 사드 보복 여파 속에서 이뤄진 이번 3분기 성장률은 경제 성장세를 더욱 강하게 볼만한 요인이라는 것이다.
남은 변수는 물가다. 경기가 살아나서 수요가 증가하면서 물가를 끌어올리는 모습이 아직 확실치 않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3분기 수치만 보면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인데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가시화되지 않은 점을 생각하면 조금 더 두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기준금리 인상 여부는 다음 달 30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된다. 기준 금리가 인상되면 대출금리도 따라 오르게 된다. 이럴 경우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과 맞물려 대출 시장은 더 얼어붙을 전망이다. 기존 차주들의 원리금 상환 및 이자 부담은 더 커지고 부동산·건설 경기 부문에서도 성장률의 조정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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