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사회 말 박물관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26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역마(驛馬), 소식을 전하다’란 주제로 제11회 정기 특별전 연다.
이번 전시회는 역과 관련된 다양한 고문서를 비롯해 역마를 징발할 수 있었던 마패, 이동할 때 문서를 담았던 행낭, 방울이 달린 전령복, 역의 수장인 찰방의 명단이 적힌 문서 등 관련 유물과 자료 80여 점이 선보인다.
말은 고대부터 인류 문명의 발전에 다양한 공헌을 해왔으며, 그중에서도 원거리의 빠른 이동과 물자의 운반, 그로 인한 문화의 전파에 기여한 바가 크다.
특히 고대국가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중앙과 지방, 지방과 지방을 연결하는 길이 만들어지고 그 길 위에 일정한 간격으로 ‘역(驛)’이라는 행정기관이 세워진 것은 ‘말’의 활용도를 극대화시켰다. 역에 갈아탈 수 있는 여러 마리의 말, 즉 역마를 배치해 빠른 시간 안에 명령이나 소식을 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역에서는 이 밖에도 공무로 이동하는 관원의 숙식과 사신의 접대, 조세의 운송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했다. 이러한 제도는 조선시대까지 계속 발전, 운영되다가 자동차와 기차 등 동력기관을 이용한 새로운 교통수단의 등장으로 서서히 사라져 갔다.
지금은 기차와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설의 이름으로만 겨우 흔적을 남기고 있을 뿐 역이나 역마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경우가 드물다.
홍용현 말박물관 관장은 “이번 전시회는 우리 역사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역과 역마의 유래와 기능, 분포, 급마규정(給馬規程)과 마패 등을 전시한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역과 역마의 가치를 되새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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