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관개시설물 유산 등재 기념
본보-수원문화원 공동주최·주관
시민 5천여명 다양한 행사 즐겨
경기일보와 수원문화원이 공동으로 주최·주관하고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이 후원한 ‘서호문화제 2017’은 지난 28일 오후 1시30분부터 수원 팔달구 서호공원 내 특설무대에서 김영진ㆍ백혜련 국회의원, 염상덕 수원문화원장, 유재광ㆍ이철승 수원시의원, 신항철 경기일보 사장 등 내빈을 비롯해 5천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치러졌다.
이날 신항철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조대왕이 물이 많은 땅, 우리 고장 수원에 가뭄을 이겨내고자 축조한 곳이 축만제였다”며 “국내 최초로 국제관개시설물 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소중한 관광지인 축만제의 기술적, 사회적, 역사적 가치를 대내외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행사 개회를 알렸다.
축사를 맡은 염상덕 수원문화원장은 “축만제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몇 군데 안 되는 의미 있는 국제 유산”이라며 “축만제의 역사적 의미를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한 행사에 참석해주신 모든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서호문화제의 의의를 설명했다.
또 김영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ㆍ수원 병)도 “지금은 우리들이 공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곳, 축만제는 조선시대부터 우리 선조들의 생활 터전이 됐던 곳”이라며 “이렇게 의미 있는 곳에서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마련해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시민 여러분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식전 사물놀이 공연 때부터 300개 좌석이 가득 차는 것은 물론 그늘진 곳에 시민들이 운집해있는 등 뜨거운 호응 속에 진행됐다. 가수 구창모의 공연이 시작되면서 속속 모여든 시민들로 이내 인근 잔디밭까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시민들은 ‘희나리’,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 추억 속 가요를 따라 부르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행사를 주도한 구창모와 샌드 페블즈, 건아들 등 초대 가수들도 시민들의 열띤 환호에 군더더기 없는 무대 매너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시민 김창석씨(57)는 “수원 서부지역에서는 이런 행사가 많이 없어 아쉬웠는데, 추억 속 가수들을 직접 볼 수 있어 좋았다”면서 “매일 산책로로만 이용하던 축만제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어 뜻깊기도 했다”고 즐거워했다.
아울러 이날 행사장에는 가족 단위로 서호공원을 찾은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부스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페이스 페인팅, 레인보우 타투, 우드 공예, 민속놀이 체험 등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부스들은 행사 내내 장사진을 이뤘다.
이날 얼굴에 돌고래를 그린 채 아버지와 제기차기를 즐기던 채지훈군(9)은 “학교 운동회보다 더 재미있는 것 같다”며 “우리 동네에서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한편 축만제는 지난해 11월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집행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ICID가 지정하는 관개시설물로 지정됐다. 우리나라의 관개시설물이 ICID 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축만제가 최초다.
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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