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공원 출입 금지” 안양지역 갈등 확산

명학공원 경우 8년째 갈등 이어와 최근 개물림 사망 사고 잇따르자
중앙·학운공원 등 전체지역 번져 市 홈피에 ‘출입금지’ 항의글 쇄도

반려견에 대한 주민 갈등이 속출하는 가운데(본보 10월27일자 6면) 안양에서 공원 등에 대한 반려견 출입문제로 주민들 간 갈등을 빚으면서 반려견 출입문제가 지역 내 전체 공원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 페티켓(애완 동물을 키우면서 지켜야 할 에티켓)을 잘 지키는 견주들에까지 잠재적 범죄자로 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9일 안양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만안구 안양8동 명학공원의 경우. 지난 2009년 6월 조성 당시 공원의 청결과 치안 확보 등을 목적으로 안양8동에 소속된 주민자치위원 등 사회단체로 구성된 ‘명학공원 지킴이’(지킴이)들과 견주들 간 반려견 출입문제로 8년째 갈등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개물림 사고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지킴이 측 관계자들은 “우려하던 상황이 발생했다”며 반려견 출입 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공원 내 위생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반려견 출입이 최근 사고처럼 직접적으로 시민들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견주 등 일부 시민들의 잇따른 항의성 민원에 잠시 활동을 중단한 지킴이들(30여 명)은 최근 순찰활동을 재개하며 애완견 출입 통제에 나서고 있다.

 

다른 공원들 역시 개물림 사고 방지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애완견 출입에 대한 강화된 규정이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민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현재 안양시청 홈페이지 내 ‘안양시에 바란다’ 민원 게시판에는 안양 평촌 중앙공원과 학운공원 등지에 대한 반려견 출입을 반대하는 항의성 글들이 잇따라 올려지고 있다.

 

S씨(66)는 “아이보다 더 큰 중형견들이 제대로 된 목줄 착용이나 입마개 없이 공원에 방치되고 있다”며 “최근 발생한 사고 역시 이 같은 안일한 처사에서 비롯된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사고 이후 페티켓을 잘 지키는 견주들까지 색안경을 끼며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견주 K씨(26ㆍ여)는 “반려인 1천만 시대에 걸맞게 많은 애견인들이 반려견주와 동물이 동반 외출할 때 지켜야 할 규정을 준수하는 등 선진반려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 같은 노력은 무시하고 특정 사고가 부각되며 모든 견주들을 몰상식한 사람으로 몰고 가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반려인과 반려견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반려인들과 비반려인들이 함께 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양=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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