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생교육 프로그램 지역별 혜택 ‘천차만별’

김포·이천·과천 등 7개 지자체 ‘평생학습마을’ 없어
재정난·관심 부족에 ‘행복학습마을’도 12곳만 운영

경기도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일선 시ㆍ군의 관심과 예산 부족으로 외면받으면서 시ㆍ군간 평생교육 혜택의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도민들에게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평생교육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평생교육은 학교 정규교육과정 외 직업능력, 인문교양,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의미한다. 

최근 평생교육은 교육기회가 부족한 사회적 약자는 물론 고령화시대 노인들을 위한 교육복지의 일환으로 여겨지면서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내에서 운영 중인 평생교육 사업들의 시ㆍ군별 운영 격차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 총 69개의 평생학습마을이 운영중인데 도내 7개 시ㆍ군 주민들의 경우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평생학습마을은 지역 내 교육복지관이나 아파트 등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한글교육을 비롯해 문화예술, 학습지도 등을 지원하는 시설이다.

현재 시흥시 7개 마을, 양평군과 성남ㆍ평택ㆍ군포시에서 각각 4개 마을 등이 운영 중인 반면 김포와 이천 과천ㆍ고양ㆍ파주ㆍ양주ㆍ동두천 등 7개 시에서는 1개소도 운영되지 않고 있다.

 

평생학습마을과 유사한 평생교육을 진행하는 ‘365-24 두루누리 아카데미’ 역시 도내 일부 시ㆍ군은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도는 참여 의사를 밝힌 시ㆍ군을 대상으로 각각 16개씩, 총 400개의 아카데미(동아리)를 지원하기로 했으나 고양과 광명ㆍ과천ㆍ안성ㆍ이천ㆍ평택 등 6개 시는 신청을 하지 않았다.

 

도는 이 같은 격차에 대해 일부 시ㆍ군의 경우 평생교육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데다 재정 부담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평생교육 관련 사업은 도와 시ㆍ군이 3:7 비율로 예산을 부담하고 있다. 또 일부 시군은 자체적으로 평생교육을 마련하면서 추가 예산확보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센인, 사할린 동포 등 특정집단과 산간지역 교육 소외계층들을 위한 ‘행복학습마을’도 마찬가지다. 현재 행복학습마을은 도내 12개 시ㆍ군에만 개설돼 도내 곳곳에 위치한 소외계층들에게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교육의 기회가 부족한 도민들을 위해서는 평생교육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부족한 예산과 관심부족으로 참여 자체가 저조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31개 시ㆍ군 전역에서 평생교육이 정착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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