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교육청 “고양 대덕동 학생 못받는다” 통보…학교 배치 앞두고 학부모들 비상

과밀학급 이유로 반대… 원거리 통학 불가피

서울서부교육지원청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학군으로 등교하는 고양 덕양구 대덕동 학생들의 입학을 내년부터 불허한다고 통보, 해당 지역 학생들이 내년부터 지역 내 원거리 학군으로 입학해야 할 처지에 놓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9일 대덕동 주민들과 고양교육지원청, 서울서부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경계에 위치한 대덕동 주민들은 자녀들을 상암동에 위치한 하늘초교와 상암중 등에 등교시키고 있다. 대덕동은 상암동 방면을 제외한 주변이 고양 창릉천과 한강, 경의선 등으로 둘러싸여 있으나 가까운 곳에 학교가 없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국민권익위의 지난 2011년 ‘근거리 통학을 보장하라’는 권고에 따라 자녀들을 근거리 상암동 학군에 보내고 있다.

실제 현재 80명 정도가 상암동에 위치한 학교에 재학 중이고, 내년에는 초등생과 중학생 20여 명이 진학할 예정이다. 상암동 하늘초교와 상암중 등은 500m와 3㎞ 떨어진 데 반해 지역에 있는 덕은초교와 덕은중은 7~10㎞ 떨어져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서부교육지원청이 내년부터 고양 지역 학생들의 입학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지난달 통보해 입학 시기에 있는 자녀를 둔 대덕동 주민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서울서부교육지원청은 대덕동 학생들이 재학 중인 학교들이 정원을 초과해 과밀해져 더 이상 고양 지역(경기도) 학생들을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고양교육지원청은 합의에 나섰고, 양측은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교육 위탁경비 지급까지 논의를 이어갔다. 교육 위탁경비는 특정 지역 교육청이 타지역 교육청 관할의 학생들을 받아 교육시켰을 때 요구할 수 있는 경비를 의미한다.

 

하지만 서울서부교육지원청이 지난 2011년부터 대덕동 학생들을 입학시켜 교육시켰던 부분까지 소급한 위탁경비를 요구하면서 협의는 결렬됐다. 고양교육지원청은 미래 학생들의 수요에 대한 위탁경비는 지급할 수 있으나, 과거 국민권익위의 권고에 따라 자발적으로 학생을 수용했던 부분까지 위탁경비를 소급 적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고양교육지원청은 대덕동 주민들에게 거리가 먼 학교 통학을 책임지기 위해 통학버스를 지원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대덕동 주민들은 자녀들이 상암동 학군으로 입학하지 못할 경우 위험을 감수하고 대로변을 거쳐야 하는 수색까지 나가 환승해 학교에 가야 하기 때문에 안전이 위협받게 된다며 서울서부교육지원청의 배려와 결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덕동 주민 관계자는 “입학 예정 학생들이 많지도 않은데 재학생이 과밀하다는 주장은 가당치 않고, 향후 3~4년 후 인근 지구 개발이 완료돼 학교가 조성될 때까지만 배려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양=유제원ㆍ김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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