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물 테러’ 떼까마귀 올 겨울 수원 또 온다

작년 수천마리 각종 피해 동수원 사거리 최다 출몰
市, 불편 최소화 방안모색

▲ 지난해 겨울 수원지역에 출몰해 배설물 등으로 큰 피해를 입힌 떼까마귀 수천여 마리가 올해에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돼 수원시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수원시내에 날아 든 수천여 마리의 떼까마귀. 경기일보 DB
▲ 지난해 겨울 수원지역에 출몰해 배설물 등으로 큰 피해를 입힌 떼까마귀 수천여 마리가 올해에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돼 수원시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수원시내에 날아 든 수천여 마리의 떼까마귀. 경기일보 DB
지난해 수원지역에 수천 마리의 떼까마귀가 출몰해 배설물 등으로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은 가운데 올해도 떼까마귀로 인한 주민 피해가 재현될 전망이다. 이에 수원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떼까마귀와 상생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30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난해 도심에 출몰했던 떼까마귀의 생태와 생태전문가 자문을 통해 올해 떼까마귀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또 지난해 탐색조 까마귀가 나타난 뒤 수천 마리의 떼까마귀가 찾아온 점을 바탕으로, 지난달 16일 탐색조 역할을 맡은 까마귀를 관측했다.

 

이에 시는 떼까마귀로 인한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출몰 예상지역에 ‘떼까마귀 주의’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떼까마귀 출몰 예상지역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시가 지난해 떼까마귀와 관련해 SNS(사회관계망 서비스), 민원접수내용, 수원지역 기상 및 토지 정보 등을 분석한 결과, ‘동수원사거리’가 최다 35회로 떼까마귀가 가장 많이 출몰했다. 이어 ‘인계사거리’(15회), ‘나혜석거리·인계동박스’(각 8회), ‘가구거리·인계 주공사거리’(각 7회) 등으로 나타났다. ‘권선사거리’, ‘신매탄사거리’ 등 권선·팔달구 13개 지역에도 떼까마귀가 1∼2차례 출몰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수천 마리의 떼까마귀가 지난해 12월 팔달구 인계동과 권선구 권선1동 일대에 날아와 머물면서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 

특히 떼까마귀 배설물로 인해 길가에 주차한 차량들이 오염되는가 하면 까마귀 울음소리에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했다. 또 떼까마귀로 인해 지상 10층 규모의 백화점을 포함해 인계동 상가거리 일대가 15분간 정전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떼까마귀가 추운 북쪽에서 남하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도심에는 바람을 막는 고층 건물이 많고, 전선처럼 쉴 수 있는 시설물이 있어 떼까마귀가 수원시내를 마치 숲으로 착각해 찾아오는 것으로 생태 전문가들이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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