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상드르 뒤마의 프랑스사 산책>은 19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가 쓴 정통 역사서다.
풍부한 역사 지식을 바탕으로 소설, 희곡 등 뛰어난 작품을 남긴 뒤마는 이번 책에서도 생생한 인물 묘사와 역사를 보는 독창적인 시각으로 책을 써내려갔다. 파란만장한 프랑스 역사를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카이사르가 갈리아 지역을 점령해 로마 문명을 전파한 고대에서 프랑스 혁명을 거쳐 루이 필리프가 ‘시민왕’으로 등극한 근대에 이르기까지. 프랑스가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됐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민중은 어떻게 자유를 쟁취하며 성장했는지가 다양한 인물과 사건을 통해 펼쳐진다.
소위 잘나가는 작가 뒤마가 역사서를 집필한 데에는 개인사와 얽힌 당시 시대 상황이 큰 영향을 미쳤다. 뒤마의 아버지는 프랑스 대혁명 당시 나폴레옹 휘하에서 장군으로 활약했지만 뒤마가 태어난 후 4년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뒤마는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집안 형편이 어려워 독학으로 글쓰기 능력을 길렀다. 그 이후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는다. 뒤마가 극작가로 주목받던 1830년, 그의 고용주였던 루이 필리프가 ‘시민왕’이란 별칭과 함께 프랑스 왕좌에 오르는 역사적 사건이 벌어졌다. 시대를 역행해 극단적인 반동정치를 일삼은 샤를 10세를 성난 민중이 다시 한 번 끌어내린 7월 혁명의 결과였다.
이 같은 역사적 변화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뒤마는 자연스레 왕의 운명마저 좌우하는 민중권력에 관심을 가지고 됐다. 그런 관심이 프랑스 민족의 형성과 민중권력의 탄생 과정을 되짚어보는 역사서 집필로 그를 이끌어 <알렉상드르 뒤마의 프랑스사 산책>이란 결실로 이어졌다.
프랑스 대혁명의 열기가 남아 있던 시기에 쓰여진 <알렉상드르 뒤마의 프랑스사 산책>은 프랑스라는 국가 정체성과 프랑스 민중의 자유를 향한 열망의 기원을 찾아 떠나는 근 2천 년의 시간 탐험이다. 생동감 있는 필체로 프랑스와 유럽 역사의 흐릿한 페이지를 생생하게 만남으로써 프랑스는 물론 유럽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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