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징검다리 역할 다짐… 국민의 국회 만들기 최선”
김교흥 신임 국회사무총장(57)은 1일 국회와 국민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국회사무처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회를 만들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열린 제354회 국회 정기회 제11차 본회의에서 임명 승인안이 통과돼 우윤근 전임 사무총장(현 주러시아 대사)에 이어 국회사무총장(장관급)으로 취임했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 1년5개월간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지내며 익힌 국회업무를 토대로 국회사무총장직을 성실하게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인천지역 출신으로 국회의장 비서실장과 국회사무총장 이라는 국가의 중책을 잇따라 맏을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준 인천시민에 감사하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Q.인천 출신으로 국회 비서실장과 사무총장을 잇따라 역임하는 것은 처음이면서 이례적이다. 그 의미와 역할에 대해 설명해 달라
A.부족한 것이 많은 사람인데, 입법부의 사무처를 책임지는 중책을 맡게 됐다. 전임 사무총장이 중도에 그만두게 돼 국회의장 비서실장으로 이미 1년6개월 동안 국회업무를 파악하고 있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본다. 개인적으로는 영광이고,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국회의원이 직접 운동장에서 뛰는 국가대표 선수라면 사무총장은 선수촌장 같은 역할인 만큼 국회의원이 의정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에 충실 하겠다.
인천시민들이 저에게 많은 힘과 지혜를 모아줘서 이런 중책을 맡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시민들께 감사드리고 이제는 제가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면서 국민에게 신뢰받고 힘이 되는 그런 국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것이 인천과 인천시민들에게 받은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Q신뢰받는 국회를 강조했는데, 어떻게 만들어 가나
A.우선 불체포 특권 남용 방지, 친익척 보좌관 채용 제한, 묻지마 증인 채택 방지 등 ‘국회 특권 내려놓기 작업을 계속해 나가겠다.
아울러 국민의 이야기에 경청하는 국회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 국회의원에 대한 지원 기능 강화, 국회사무처 직원의 역량 발휘 환경 조성 등도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회를 위한 방안이다.
이를 위해 국회민원지원센터와 온라인 민원 창구를 통해 접수된 의견들을 국회사무처에서 충실히 검토한 후 각 상임위에 배분해 ‘국민의 요구와 제안으로 만들어지는 국민입법’을 실현하겠다. 또 국회사무처 내 국제회의 및 의원 외교 기능을 확대해 국회 외교활동에 대한 국회사무처의 능동적인 지원 기능을 강화하고, 관련 분야 우수 인력의 역량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Q.제3연육교 7호선 청라 연결 등 인천은 중앙 정부와 연결된 대형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사무총장 입장에서 현안 해결을 통한 인천 발전에 기여 할수 있는 방안이 무엇이 있는지?
A.당연히 인천의 현안에 누구보다도 관심이 많다. 작년 국회의장 비서실장 취임 이후부터 인천시 예산 등 현안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협력해 왔다.
특히 강남에서 부평까지 연결된 지하철 7호선의 청라 연장과 관련해 경제성 검토가 진행되고 있어 기재부, 국토부, 인천시와 적극적으로 만나고 협의하는 등 노력을 다하고 있다. 제3연육교 문제도 국토부 제2차관과 협의하는 등 노력을 통해 많은 진척이 이뤄졌다.
앞으로도 같은 맥락에서 힘이 닿는대로 지역 현안 해결에 힘껏 노력할 것이다.
Q.국회 사무총장의 역할 중에 정당간 소통의 가교 중요하다. 하지만 특정 정당 소속인 관계로 정당간 가교 역할에 대해 의구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안이 있는지
A.국회의장과 사무총장은 정당(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현재는 어느 정당의 소속도 아니다.
중간 입장에서 여·야를 모두 존중하며 소통해 나가는 기틀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
현재 국회의 여소야대 부분은 현실이다.
이 같은 여소야대 상황에서는 여당만의 의견이나 의지로 관철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 야당과 소통을 통해 협의를 이끌어내고 협치를 하지 않으면 실타래처럼 꼬인 여러 사안을 풀어낼 수 없다.
4당 체제의 여소야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을 통한 협치다. 현재 매주 월요일 마다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4당 원내대표 정례회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많은 부분이 협의 되고 결실을 내고 있다.
이 같은 여야 협의가 수시로 열리고 좋은 결과를 낼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해 나가겠다.
Q.인천지역 정가에서는 내년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출마 후보 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밝힐 수 있는 입장이 있는지
A.인천에 대한 애정이 많은 사람이다. 인천에서 학교를 나왔고, 인천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지역국회의원,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하면서 인천의 현안문제를 누구보다도 잘 파악하고 있고, 인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비전을 그려왔다.
인천은 지정학적으로 대한민국 어느 도시보다도 뛰어난 도시라고 생각한다. 공항, 항만, 사통팔달의 도로망, 경제자유구역 등 하늘과 바다와 땅이 열려 있는 축복받은 도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인천은 재정문제 등 여러 가지 현안 문제가 다른 시도에 비해 어렵게 얽혀 있다.
또 수도권이라는 미명하에 인천지역만의 정체성을 가지고 발전하는데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평소 많은 생각을 하고 있고 어느 정도 정리된 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다만, 지금 중요한 것은 국회사무총장이라고 하는 중책을 제대로 수행해서 입법부인 국회가 국민에게 짐이 되는 것이 아니라 힘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국회사무총장으로서 역할과 소임을 다했다라는 평을 받을 수 있도록 제 직분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후에 인천시민 여러분의 평가를 받고 인천시민에 대한 봉사가 어떤 것인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 사무총장은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 박사 과정을 마쳤으며 중소기업연구원장, 열린우리당 인천시당위원장, 통합민주당 수석사무부총장, 17대 국회의원, 인천시 정무부시장, 인천대,가천대 초빙교수 초빙 교수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대담=유제홍부국장 정리=김민기자 사잔=장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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