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亞 순방 첫 연설] “어떤 독재자도 美 의지 무시해선 안돼”… 진지한 대북 경고

최대 의제는 북핵·한반도 군사적 긴장 해결… 김정은을 독재자로 언급
기존과는 다른 대북 접근법 시도… 10·11일엔 APEC 참석 무역 논의

▲ 트럼프아베 골프 회동 일본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CC에서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 왼쪽)과 아베 신조 일 총리(오른쪽)가 골프 라운딩을 하며 주먹을 마주치고 있다. 파란 상의를 입은 사람(가운데)은 동반 라운딩을 한 세계랭킹 4위 일본인 골퍼 마쓰야마 히데키. 연합뉴스
트럼프·아베 골프 회동 일본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CC에서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 왼쪽)과 아베 신조 일 총리(오른쪽)가 골프 라운딩을 하며 주먹을 마주치고 있다. 파란 상의를 입은 사람(가운데)은 동반 라운딩을 한 세계랭킹 4위 일본인 골퍼 마쓰야마 히데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임기 첫 아시아 순방 일정을 시작한 직후 연설에서 “어떤 정권, 어떤 독재자, 어떤 국가도 미국의 의지를 얕봐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일 첫 일정으로 주일미군을 상대로 한 연설로 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쿄 인근 요코다 미군 기지에서 대형 성조기 앞 연단에 선 뒤 곧바로 양복 상의를 군복으로 갈아입고 연설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주일미군 요코타 기지에 도착한 뒤 장병들을 대상으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 최대 의제, 북핵 문제ㆍ한반도 군사적 긴장 해결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의 최대 의제는 북핵 문제 등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해결책 모색이 꼽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 국민과 우리 자유, 우리 위대한 성조기를 방어하는 것에 있어서 절대 굴복하거나, 절대 흔들리거나, 절대 휘청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장병들은 이에 큰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첫 연설에서부터 진지한 대북 경고를 내놨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개인을 염두에 둬 ‘정권’뿐만 아니라 ‘독재자’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연 기자회견에선 앞으로 있을 한·중·일 회담에서 “북한의 평화 정착 문제가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며 자신의 행정부는 곧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 문제에 대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우리 나라와 세계에 큰 문제”라면서 “지난 25년 동안 완전한 나약함이 있어 왔다. 그래서 우리는 매우 다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북한 주민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주민들에 대한 칭찬을 쏟아내며 “우리가 이 문제를 그 위대한 사람들을 위해 풀 수 있다면 환상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위대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근면하고 따뜻하다. 세계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따뜻하다”며 “이 문제가 모든 이들을 위해 잘 풀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북핵 이외 무역 문제 언급 전망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기간 중 오는 10~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별도의 회동을 갖을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북한 문제에 대해 푸틴이 도와줄 것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 만나길 기대한다”며 “우리는 북한과 관련해 푸틴의 도움을 원한다”고 말했다. 북핵 이외에는 무역 문제가 언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순방 중 진행할 아시아 정상들과 논의 대부분은 ‘무역’을 위주로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17분간 이어진 이번 연설에서 미·일 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기도 했다.

미국의 일부 언론들은 H.부시 전 대통령이 장기간의 아시아 순방 마지막날 일본 총리의 무릎에 구토할 정도로 체력이 방전됐다는 에피소드를 전하며 체력적 부담을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일축하듯 주일미군을 상대로 한 연설과 비공개 오찬 후에 곧바로 아베 총리와 골프 라운딩을 즐겼다. 또한 당초 일정을 하루 연장해 오는 14일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참석하기로 했던 계획을 변경해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기로 했다.

강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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