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기부금으로 호화생활 의혹
연말 다가오는데… 분위기 극복 안간힘
일각선 “되레 건전한 기관 검증받을 기회”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13억 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연말연시를 앞둔 기부금 모금단체들이 기부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으로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5일 경찰과 기부금 모금단체 등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딸의 친구인 여중생 A양(14)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을 구속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특별한 직업 없이 기부금으로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가운데 기부 모금단체들은 ‘어금니 아빠’ 사건으로 움츠러든 분위기를 우려하며, 연말까지 건전한 기부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랑의 열매’ 경기 사랑복지공동모금회는 이달 23일 ‘2018 희망나눔캠페인’ 캠페인 출범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내년 1월까지 진행되는 캠페인은 지난해와 달리 도내 일부 지자체와 함께 한다. 경기 사랑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어금니 아빠’ 사건으로 기부 문화의 위기라고 말하지만, 모금단체들에게는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고 여기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도 자원봉사자와 후원자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산타원정대’ 캠페인을 변함없이 올해도 진행할 예정이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어금니 아빠’ 사건으로 모금단체 사이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갔지만, 오히려 건강하고 건전한 기관들이 검증 받을 기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활성화 시킬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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