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김태흠 “독단적 제명결정 원천무효”
이종길 등 152명, 洪 직무 정지 가처분 신청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 후유증에 몸살을 앓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와 김태흠 최고위원이 6일 공개회의 석상에서 홍준표 대표를 비판하고, 서청원(화성갑)·이장우 의원이 가세하는 등 옛 친박(친 박근혜) 의원을 중심으로 총반격에 나선 모습이다.
더욱이 이종길 중앙위원 외 당원 151명은 ‘박근혜 전 대통령 징계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와 ‘홍준표 대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남부지법에 접수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제명안 처리에 대해서 유감의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면서 “소위 일방적 강행 처리 이런 표현은 우리 당에서 지양해야 할 운영방식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홍 대표를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도 “홍 대표가 독단적으로 박 전 대통령 제명을 결정한 것은 원천무효”라며 “최고위원들이 홍 대표에게 제명 결정을 위임한 적도 없고 홍 대표가 직권으로 제명을 결정할 권한은 당헌·당규 어디에도 없다”고 가세했다.
그는 또한 “바른정당과의 통합도 아니고 고작 당을 등지고 나갔던 의원 몇 명을 영입하고자 견강부회 식으로 당을 운영한다는 것은 큰 문제다. (통합이) 이런 식이면 야합”이라며 “서청원·최경환 의원에게 출당을 추진한다면 지난 총선 당시 당대표를 맡았던 김무성 의원도 받아들여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청산대상’ 구태정치인 홍준표를 당에 놔두고 떠날 수는 없다”면서, 홍 대표가 물러나야 하는 이유 5가지를 제시하며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서 의원은 “홍 대표는 ‘통합’을 명분으로 삼아 독단과 독주를 하고 있다”면서 “‘통합’은 그들만의 ‘야합’이고, 그 결과는 보수진영의 ‘대분열’이다”며 “이를 막기 위해 싸울 것이고, 마지막 사명이라 여기고 몸과 마음을 추스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홍 대표가 ▲당을 지도할 자격이 없다 ▲언행이 천박 ▲수시로 말을 바꾸는 신뢰할 수 없는 인물 ▲사당(私黨)화를 통해서 정당 민주주의 훼손 ▲지금의 합당의 타이밍이 아니다 등의 5가지 이유를 들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장우 의원도 성명을 내고 “홍 대표가 당을 또다시 혼란과 갈등과 분열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며 “당을 ‘내우외환’을 넘어 ‘자중지란’ 지경까지 내몰고 있어 실망을 넘어 절망스럽기까지 하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한편 이종길 중앙위원 외 당원 151명은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조치 정지와 홍준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이날 오후 서울남부지법에 ‘박근혜 전 대통령 징계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와 ‘홍준표 대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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