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총알 준비 소문…거포 3루수 황재균에 ‘눈독’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프로야구 kt wiz가 ‘대어급 타자’들이 대거 쏟아져 나온 이번 FA시장서 전력보강 최적기를 맞았다.
KBO가 7일 FA 자격을 획득한 22명 중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한 선수 18명을 공시한 가운데 이번 FA시장에는 특급 야수들이 차고 넘친다.
일찌감치 KBO리그 복귀를 선언한 황재균과 메이저리그 잔류가 불투명한 김현수 등 해외파들의 유턴과 더불어 손아섭(롯데), 민병헌(두산), 강민호(롯데), 정근우(한화), 김주찬(KIA) 등 각 팀이 눈독을 들이는 A급 타자들이 수두룩하다.
지난 2년 FA시장에서 거액을 베팅하는데 주저했던 kt는 시즌이 끝난 뒤 이미 여러차례 올해는 이전과 다를 것임을 강조했다. kt는 올해 피어밴드와 고영표 선발 ‘원투펀치’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빈약한 타선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후반기 중심타선에 자리잡은 멜 로하스 주니어, 윤석민과 3할 타자로 거듭난 정현의 활약으로 희망을 봤다. 여기에 2018 2차 신인드래프트서 ‘천재타자’ 강백호를 지명하며 타 구단의 부러움을 샀다.
오프시즌을 맞아 kt는 약점인 핫코너와 외야 보강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마침 외야에 손아섭, 민병헌, 김주찬 등 거물급 야수들이 대거 쏟아져나왔고, 거포 3루수 황재균도 돌아왔다. kt로서는 중견수 로하스와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거포 외야수로 키울 계획인 강백호에 중심타자 유한준이 버틴 외야보다는 3루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
황재균은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18경기에 출장해 타율 0.154, 1홈런, 5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이는 출전 기회가 적은 데 따른 경기 감각이 떨어졌던 탓으로 국내에서는 공ㆍ수ㆍ주를 갖춘 대형 3루수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지난해 롯데에서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고, 다른 FA 특급 타자들이 30대 중반에 접어든 것과 달리 선수로서 만개할 만 30세에 불과해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이미 kt가 황재균에게 100억원 이상을 베팅했다는 소문과 함께 ‘오버페이 논란’이 일고 있으나, 앞서 장원준(84억원)과 최형우(100억원)를 각각 영입한 두산과 KIA가 영입 첫 해 한국시리즈서 우승하며 FA 영입 효과를 입증했다. 이들과 비교할 때 황재균의 몸값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임종택 kt 단장은 “올해가 투자의 최적기라고 생각한다. 구단의 육성기조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중심역할을 해줄 선수영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선수의 현재·미래가치에 대한 신중한 판단을 전제로 전력강화와 연고지 팬 확대 등 종합적인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FA 영입에 접근할 계획이다. 합리적인 선에서 협상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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