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54위·삼성증권 후원)이 남자프로테니스(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결승 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정현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준결승에서 다닐메드베데프(65위·러시아)를 3대2(4-1 4-1 3-4<4-7> 1-4 4-0)로 물리쳤다. 이로써 정현은 앞서 조별리그서 3대0 완승을 거뒀던 안드레이 루블레프(37위·러시아)와 11일 결승에서 다시 만나 우승을 다투게 됐다.
정현이 투어급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 선수가 ATP 투어 대회 단식 결승에 진출한 것도 지난 2003년 1월 이형택(41) 이후 무려 14년 10개월 만이다.
종전 투어 대회 최고 성적이 올해 5월 BMW오픈 4강 진출이었던 정현은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21세 이하 ‘차세대 주자’ 가운데 최강으로 공인받으며 넥스트 제너레이션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오르게 된다.
이날 경기서 먼저 두 세트를 따내 승기를 잡은 정현은 3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준 뒤 4세트마저 1-4로 빼앗겨 승부는 원점이 됐다. 그러나 마지막 5세트 들어 심기일전한 그는 먼저 메드베데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2-0으로 앞서 나갔고,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0-40으로 뒤져 마지막 위기를 맞았으나 이후 연달아 4포인트를 따내 게임스코어 3-0으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올해 창설된 이 대회는 21세 이하 선수들 가운데 세계 랭킹이 높은 8명만 출전했으며, ATP 인터넷 홈페이지는 대회와 관련해 ‘정현이 투어 대회 첫 결승에 나서게 됐다’고 명시해 이 대회를 투어 대회로 인정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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