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아세안, 사람 중심 평화 공동체"…新남방정책 본격 홍보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아시아 지역 주요 일간지에 직접 기고를 통해 ‘더불어 잘 사는, 사람 중심의 평화공동체’를 제안했다. 한국과 아세안과의 협력을 강화해 우리 경제와 외교의 지평을 넓히겠다는 ‘신남방정책’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문 대통령은 13일(현지사각) 국제 비영리 기고 전문 매체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한-아세안 협력 관계: 사람 중심의 공동체를 향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한·아세안의 관계 발전 방향으로 ‘사람 중심 평화 공동체’를 목표로 내세웠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언론에 직접 기고한 것은 처음이다.

 

아세안 의장국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 주요 언론은 이날 문 대통령의 신디케이트 기고문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필리핀 현지 유력 일간지인 필리핀스타에 문재인 대통령의 기고문이 1면과 16면에 실렸다.

문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2010년 이래 한국과 아세안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면서 “그러나 그동안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은 정치, 안보, 경제 협력을 중심에 두었고 정부 중심의 협력이라는 한계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나는 무엇보다 ‘사람’, 즉 한국 국민과 아세안 국민을 중심에 두고 아세안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한다”면서 “아세안과 함께, ‘더불어 잘 사는, 사람 중심의 평화공동체’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먼저 사람 중심의 ‘국민외교’ 추진을 강조, 특히 청년 교류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또 한·아세안 FTA의 추가 자유화 협상에도 더욱 속도를 내야 하고 사람과 물자가 더 자유롭게 이동하게 하자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한-아세안 FTA의 추가 자유화 협상도 더욱 속도를 내어, 보다 자유롭고 포용적인 성장의 길을 닦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한 핵 문제와 테러 등 안보위협에 함께 맞서자고 제안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함께 테러, 폭력적 극단주의, 사이버 공격 등 비전통적 안보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통해 화해와 평화, 소통과 협력의 메시지가 전 세계에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한국과 아세안을 느끼고 공유하시는 기회를 누리라”고 거듭 강조했다.

강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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