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진정한 봄 함께 노력”…리커창 총리 “조속히 정상궤도”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필리핀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한중관계 복원 등 양국 관계 정상화 방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번 회담은 지난 11일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 이어 이틀 만에 이뤄진 것이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라는 표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사드배치로 인해 촉발된 양국 갈등에 마침표를 찍고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중 관계가 새로운 출발점에서 새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느낀다”며 “지난 한중관계 개선 발표와 특히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관계가 정상적인 조속히 회복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 같은 토대 위에서 리 총리와의 회담이 지난 1년여 동안 부분적으로 위축되었던 경제, 통상, 문화, 인적교류 등 제반분야 협력을 실질적으로 회복시키고 여타 양국간 공통관심사에 대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하는 귀중한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어 “중국 고전에서 ‘꽃이 한 송이만 핀 것으로는 아직 봄이 아니다. 온갖 꽃이 함께 펴야 진정한 봄’이라는 글을 봤다”면서 “오늘 회담이 실질 협력의 다양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비옥한 토양을 만들어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리 총리는 “지난 동안 양측은 예민한 문제를 단계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적극적인 진전을 이뤘다”며 “중한관계도 적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이 기울여주신 노력에 대해 적극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중국 고전을 인용했는데 중국에 비슷한 말이 있다. 봄이 오면 강물이 먼저 따뜻해지고 강물에 있는 오리가 먼저 따뜻한 봄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 있다”며 “양측의 공동의 노력을 통해 한중 관계를 조속히 정상적인 궤도에 추진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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