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거리 시민 안전 위협하는 ‘에어라이트’

의정부 민락2지구 중심상업지역 도로화단·인도 점유 무분별 설치
보행·교통 방해에… 감전위험까지 市는 인력 부족이유 단속 ‘뒷짐’

▲ 의정부시 민락2지구 중심상업지역에 에어 라이트가 어지럽게 설치됐다. 에어 라이트는 도로변 화단을 점유하고 교통에 지정을 주면서 주위 경관도 해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김동일기자
▲ 의정부시 민락2지구 중심상업지역에 에어라이트가 어지럽게 설치됐다. 에어라이트는 도로변 화단을 점유하고 교통에 지정을 주면서 주위 경관도 해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김동일기자
의정부 민락2지구 중심상업지역에 에어 라이트(유동광고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도로변 화단을 점유하고 보행, 교통에 지장을 주면서 경관을 어지럽히고 있다. 여기에다 불법 주정차와 현수막까지 판을 치고 있다. 사정은 이런데도 당국은 인원 부족을 이유로 단속에 미온적이다.

 

주말인 지난 18일 오후 6시께 민락2지구 상업지역 5만 9천여㎡를 중심으로 메가박스가 있는 오목로 205번 길 일대. 이곳은 롯데 아울렛 오목로 225번길과 블록을 이루면서 최근 의정부지역의 새로운 먹자 골목으로 뜨는 곳이다. 도로 양쪽으로 초밥, 호프, 마사지, 당구장, 노래방, 중국집 등을 알리는 대형 에어 라이트 20여 개가 거리를 압도하고 있다. 한곳은 빌딩 가게마다 내놓은 에어 라이트가 4개가 무더기로 서있다.

 

롯데 아울렛길과 메가 박스길 사이 차 없는 거리인 로데오거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에어 라이트와 연결한 전선이 보도에 어지럽다. 한 상인은 “업소들이 낮에는 에어 라이트를 통속에 넣어 내놨다가 밤이면 내놓는다. 단속이 있을 땐 불을 끄고 통속에 넣어 놨다가 다시 작동시키는 등 피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민락2지구 맛집을 찾았다는 김모씨(45ㆍ의정부시 송산2동)는 “장사 속은 이해하지만, 화단이나 로데오 거리 한복판에 내놓은 것은 크게 잘못됐다. 어지러운 전선도 사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에어 라이트는 옥외 광고물 등 관리법에 따라 모두 불법으로 과태료 대상이다. 그러나 행정 당국은 인원 부족으로 사실상 단속하지 못하고 상인들은 단속이 나오면 치우면 된다는 식의 장삿속에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의정부시 송산2동 관계자는 “실상을 잘 안다. 그러나 1명이 송산동과 자금동 일대 노점상과 노상적치물까지 담당하고 있다. 신고, 민원 건만 처리하기도 손길이 부족하다. 내년부턴 공공근로요원을 투입해 심각한 지역에 집중,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런데다 상업지구 내 도로는 밤에는 물론이고 낮에도 왕복 4차선 중 2차선을 불법 주정차 차량이 차지해 사고까지 우려되고 있다.

 

LH가 지난 2015년 3월 24일 택지개발을 완료한 민락2지구 262만707㎡는 1만 6천여 세대 4만 4천여 명 수용예정으로 11월 현재 1만 48세대 2만 7천여 명이 입주했다.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3천500세대 8천여 명이 입주하고 오는 2019년 1월까지 입주를 마칠 예정으로 의정부 북동부 신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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