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광교산 노루목>(신문사 刊) 출간한 조준기 수필가

▲ 조준기 (2)
▲ 조준기 수필가 인터뷰

 

“왕건이 광교산 이름을 지은지 1천여 년 후, 제가 광교산 곳곳에 지명을 붙였죠.”

 

최근 수필집 <광교산 노루목>(신문사 刊)을 출간한 조준기 수필가(83)의 말이다.

 

용인에서 태어난 조준기 작가는 수원북중학교 1기 졸업생이고, 이후 수원농고와 서울대학교 농대를 졸업했다.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퇴직하고, 지금은 문학인으로 활동 중이다.

 

이번에 펴낸 <광교산 노루목>은 조 작가가 공무원을 지낼 당시 에피소드와 은퇴 이후 일상 이야기를 묶었다. 가장 흥미로운 내용은 광교산 지명과 관련한 이야기다.

 

조 작가가 수원시청에서 근무할 때 당시 도지사가 도청 직원들과 광교산을 오르다가 등산객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장애물을 없앨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곳곳에 표지판이 없어 도지사가 지적한 장소를 알 수 없었다고. 그래서 조 작가는 지지대고개부터 종점까지 표지판을 세웠다. 표지판에 적을 이름이 필요해 직접 지었다. 조 작가는 “노루목, 토끼재, 양지재…지금은 당연하게 부르는 광교산 곳곳의 지명인데 이름의 유래는 알려지지 않아 아쉬웠다”며 “세월이 흘러 표지판과 지명이 일부 스러지기도 했지만 이후 등산붐이 일어 잘 불리는 지명을 들을 때마다 자랑스럽다”고 웃었다.

 

지금도 친구들이랑 광교저수지부터 종점까지 걸으며 당시 이야기를 한다. 조 작가는 “친구들에게 내가 이름 지은 거라고 매번 자랑한다”며 “많은 등산객이 오가는 광교산을 바라보며 늘 흐뭇하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현재 아주문학회회원, 경기한국수필가협회, 경기문학인협회 등에서 활동하며 활발한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학창 시절부터 늘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공직에 있을 때 너무 바빠 짬을 내지 못했는데 퇴직하고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했습니다. 지금 이렇게 첫 수필집도 냈으니 보람있습니다.”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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