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만능 내야수’ 정현, 차세대 붙박이 대표감으로 값진 경험 소득

▲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의 정현이 4회말 2사 만루서 교다의 라이드라이브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연합뉴스
▲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의 정현이 4회말 2사 만루서 교다의 라이드라이브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연합뉴스

올 시즌 kt wiz의 ‘만능 내야수’로 성장한 정현(23)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서 주전 3루수로 활약하며 차세대 국가대표 내야수의 탄생을 알렸다.

 

김하성(22ㆍ넥센)과 박민우(24ㆍNC), 하주석(23ㆍ한화) 등 KBO를 대표하는 젊은 내야수들과 준우승을 일궈내면서 차세대 붙박이 대표선수로 가능성 또한 보여줬다는 평가다.

 

소속팀인 kt에서 주 포지션인 유격수 외에도 2루와 3루 등 만능 내야수로 활약해온 정현은 이번 대회서도 ‘거포 유격수’ 김하성에게 유격수 자리를 양보하고 주전 3루수로 출전했다. 이는 공격보다도 정현의 탄탄한 수비력을 믿은 선동렬 감독의 과감한 결정으로 정현은 선 감독의 믿음에 십분 보답했다.

 

그는 예선리그 2경기와 결승전 등 3경기에 모두 나서 11타석 7타수 1안타 1득점 타율 0.143로 타격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볼넷을 3개나 얻어내며 출루율 4할을 기록하는 선구안을 자랑했다. 이는 대표팀 주전 타자들 중 박민우(0.538)에 이어 2위의 기록으로 하위 타선에서 밥상을 차리는데 주력하며 제몫을 톡톡히 했다.

 

특히, 장기인 수비에서는 단 1개의 실책도 없는 완벽한 수비를 선보이며 대표팀 투수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일본과의 결승전서 0대0으로 팽팽히 맞선 2회 무사 1, 2루 위기에 가이 다쿠야의 보내기 번트 타구를 1루수 류지혁과 함께 병살플레이로 완성한 장면은 압권이었다. 그 덕분에 흔들리던 대표팀 선발 박세웅은 안정을 되찾고 2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낼 수 있었다.

 

비록 설욕을 기대했던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투타의 전력차를 실감하며 0대7로 완패했지만 대표팀의 세대교체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있는 도전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인 이정후(19ㆍ넥센)와 김하성, 임기영(24ㆍKIA)에게 가려있었지만 정현은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향후 붙박이 국가대표 내야수로서 자신감을 수확했다.

 

선 감독은 대회 종료 후 앞으로 있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젊은 선수들에게 우선적으로 기회를 줄 것임을 밝혔다.

 

정현도 대회를 마친 소감에 대해 “열정도 아니고, 실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비를 보완하고 타격에서도 더 나아지도록 하겠다”면서 “이번 대표팀은 분위기도 좋고 재밌었다. 계속 대표팀서 활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를 넘어 한국 대표 내야수로 발돋움한 정현의 다음 시즌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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