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재정난 등으로 계양버스공영차고지 조성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임시방편으로 귤현차량기지 안에 버스공영차고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2일 시에 따르면 귤현차량기지를 관리하는 인천교통공사와 버스공영차고지 조성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계양구 귤현동 365번지 일대 22만2천376㎡에 자리잡은 귤현차량기지는 인천지하철 1호선 전동차의 검수 등을 담당하는 곳이다.
시가 귤현차량기지 내 버스공영차고지를 만들려는 이유는 계양버스공영차고지 조성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시는 지난 7월 졸음운전 근절대책의 하나로 계양구 오류동 2만5천3㎡ 부지에 버스 163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계양버스공영차고지를 2019년까지 조기 조성하겠다고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에는 버스공영차고지가 조성되면 버스 운수종사자가 내부 휴게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어 근무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는 시의 구상 등이 담겼다.
그러나 시는 현재까지 재정난 등으로 계양버스공영차고지 조성을 위한 사업비 218억원 중 국비 23억여원만 확보했을 뿐이다. 또 계양버스공영차고지 부지의 상당 부분이 사유지이고, 개발제한구역으로도 묶여 있는 문제가 원활한 조성 사업 추진을 막고 있다. 시는 이 같은 여건을 고려해 조성이 늦어지는 계양버스공영차고지를 대신할 방안으로 귤현차량기지 내 버스공영차고지 조성을 검토하게 됐다.
다만, 시는 귤현차량기지 내 버스공영차고지가 조성되더라도 계양버스공영차고지를 만들기 전까지 한시적으로만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 등으로 귤현차량기지에서 관리하는 전동차가 늘어나면 버스공영차고지를 운영할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진다는 판단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지하철 1호선 운영 및 안전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을 찾고자 교통공사와 관련 협의를 진행 중으로, 이에 따라 귤현차량기지 내 버스공영차고지의 조성 추진 여부와 세부적인 사안 등을 결정할 것”이라며 “도시계획상 시설이 중복 결정되는 것 등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검토됐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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