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이란 시간이 생겨 부담감은 더 커졌지만, 긴장은 많이 풀린 것 같아요.”
22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표를 손에 쥐고 고사장을 둘러보던 김선아양(18)은 상기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김양은 “1주일 미뤄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꿈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까지도 수능을 본다는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며 “평소 모의고사를 치를 때 만큼만 점수가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포항 지진 여파로 16일에서 1주일 미뤄진 이번 수능은 23일 오전 8시 10분까지 수험생 입실을 완료한 뒤, 오전 8시 40분 1교시 국어를 시작으로 지난해 수능부터 필수과목이 된 4교시 한국사와 제1·2 선택과목 순으로 진행된다.
이후 오후 5시부터 40분간은 제2외국어와 한문 등 선택자에 따라 시험을 치른다.
인천지역은 총 50개 고사장에서 재학생 2만3천650명을 비롯해 졸업해 6천323명, 검정고시 출신 573명 등 3만546명의 응시자가 수능을 치르게 된다.
또 4천784명이 수능 관리감독으로 나서 공정한 시험을 치르도록 만전을 기한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으로 지정된 안남고등학교 송경희 교감은 “아무래도 늘 지내던 교실에서 보는 시험이 아니라서 긴장 여부에 따라 아이들의 성적이 달라진다”며 “마치 내가 공부했던 교실이라는 생각으로 편안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예비소집에는 자신의 수능시험장을 확인하고 수험표를 받기 위한 수험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능고사장으로 선정된 한 학교 관계자는 “수능을 보기 전까지는 아이들이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을 얘기하는데, 막상 끝나고 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수능은 특히 1주일 미뤄져 아이들의 부담이 더할 텐데, 시험결과에 집중하기보단 평소 꼭 배우고 싶었던 것이나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수능 이후를 알차게 보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인천소방본부는 이번 수능이 포항 지진으로 연기된 만큼 인천지역 수능시험장 50곳 모두에 구급대원을 포함한 100명의 소방안전관리관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키로 했다.
시험장에 배치된 소방안전관리관은 소방시설과 시험장 구조 확인 등을 통해 유사시 수험생들의 안전을 책임지게 된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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