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여파로 일주일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 시험이 23일 오후 5시 40분 큰 사건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수능 난이도는 1교시 국어와 2교시 수학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어렵게 출제됐고, 절대평가로 바뀐 영어과목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1교시 국어영역은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려웠지만, 지난해 수능과는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문법이나 화법, 작문, 문학 영역은 쉽고, 독서영역은 까다로웠다는 평가다. 특히 지문 1개가 시험지 한 면의 4분의 3을 차지할 정도의 길고 생소한 지문이 등장해 난해했다는 수험생들이 많았다.
2교시 수학 영역은 문·이과 모두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는 지난해 ‘불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번 수능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신유형 문항 역시 난이도가 높게 출제돼 상위권 변별력을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 될 전망이다. 특히 수학 나형 21·30번 문항과 수학 가형 20·21·30번 문항이 고난이도 문제로 꼽혔다.
올해 처음 절대평가로 치러진 3교시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 난이도와 유사했다는 평가다. 다만, 지난해 영어 영역이 최근 3년간 수능 중 가장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0월 모의평가 이후 영어공부에 집중한 학생이라면 무난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어 영역은 원점수 90점(100점 만점) 이상일 경우 1등급을 받게 된다. 이 때문에 지난해와 난이도가 유사하다고 하더라도 1등급을 받는 학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올해 수능은 인문계열은 국어와 수학이, 자연계열은 수학과 과학탐구 영역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12월 4일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이후 수능 성적은 12월 12일 수험생에게 통보되고, 성적표에는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기된다. 다만, 한국사와 영어는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만큼 등급만 표기될 예정이다.
필수과목인 한국사 영역에 응시하지 않았을 경우 성적통지표 역시 제공받지 못한다.
한편, 이날 인천지역에서는 전년 대비 매 교시 높은 결시율을 보였다.
1교시 국어는 3만436명이 응시를 접수했지만, 3천192명이 시험을 치르지 않아 결시율 10.49%를 기록했다.
2교시 수학의 경우 2만9천193명이 접수해 2천988명(10.24%)이 결시했고, 3교시 영어는 3만217명이 접수해 3천288명(10.88%) 결시했다.
4교시 한국사는 3만546명이 응시접수를 했지만 3천403명(11.14%)이 시험을 치르지 않았고, 탐구영역의 경우 2만9천716명이 응시 접수해 3천128명(10.53%)이 시험을 치르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선택과목인 5교시 제2외국어와 한문은 3천586명이 응시접수해 687명이 시험을 치르지 않아 19.16%의 높은 결시율을 보였다.
1교시부터 5교시까지 결시율 모두 지난해에 비해 적게는 0.95%p, 많게는 5.68%p 증가했다.
교육계는 올해 결시율 증가 원인으로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전형이 전년보다 증가한 점을 꼽았다.
또 인천 지역은 시험장 반입 금지물품인 휴대전화를 1교시 시작 전 반납하지 않은 학생과 4교시 선택과목 시험 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2건의 부정행위가 적발됐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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