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A 중학교에 다니는 B군(2학년)은 같은 반 친구인 C군을 지속적으로 괴롭혀 왔다. 학기 초부터 덩치가 작고 온순한 C군을 만만하게 봤던 B군은 급기야 “돈을 구해오지 않으면 맞을 줄 알아라”며 금전까지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지속적인 협박에 참다못한 C군이 경찰에 신고, 그간의 악행이 드러난 B군은 결국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D 고등학교 1학년 E군은 친구들과 대화하다 잘 알지도 못하는 F양이 자신의 험담을 하고 다닌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순간적으로 화가 난 E군은 F양의 반으로 찾아가 수차례 뺨을 때렸다. 이에 F양이 E군을 경찰에 신고했고, E군 역시 학교폭력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2개월간 학교폭력 집중관리 기간을 운영하면서 총 600여 명을 검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등 학교폭력 문제가 이슈화된 데 따른 조치다.
26일 경기남부청 여성청소년과는 지난 9월과 10월 학교폭력 집중관리 기간을 운영, 폭행상해 480명ㆍ성폭력 49명ㆍ금품갈취 40명ㆍ기타 37명 등 총 60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집중관리 기간 동안 학교폭력 혐의로 경기 남부지역에서 만 하루에 10명꼴로 붙잡힌 셈이다.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던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이후 경기지역에서도 지난 9월 부천 남녀 중고생 4명이 또래 여중생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 사회적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앞서 평택의 한 고교에서는 나이가 많은 1학년 후배가 반말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폭행, 코뼈 골절 등 상처를 입힌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입건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폭력 집중관리 기간 이후 현재는 청소년 선도ㆍ보호 활동기간을 지정해 운영 중에 있다”면서 “앞으로도 청소년 유해환경 정화 캠페인 등 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는 활동을 다각도로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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