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 도전 의지 피력…경기도 지역구 출신 국회의장 탄생하나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6선, 의정부갑)이 27일 후반기 국회의장 출마 의지를 피력, 58년 만에 경기도 지역구 출신 국회의장이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문 의원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차기 국회의장 출마와 관련,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 때도 도전했고 여전히 그 뜻이 변한 건 아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문 의원은 지난해 4·13 총선 직후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그는 또한 “현 정부 출범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전광석화처럼 적폐청산을 위해 노력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하는 사법개혁 등은 국회에서의 입법적 노력과 협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50년 넘게 경기도에서 국회의장을 배출하지 못했는데 역사적 소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을, 참여정부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다. 지난 18대 국회 전반기 부의장을 지냈고 당이 어려운 상황에 부닥칠 때마다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위기를 수습하는 등 리더십을 보여왔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 의석 121석 중 경기지역 의원들이 38석으로 무려 31.4%에 달하는 만큼 이번에야말로 경기도 지역구 출신 국회의장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제1~2대 국회(1948~1954) 광주 출신 신익희 국회의장, 제3~4대 국회(1954~1960) 이천 출신 이기붕 부통령이 국회의장을 역임했었다. 하지만 과거 영호남 권력 구도가 뿌리깊게 고착화되면서 50년 넘도록 경기도 지역구 출신 국회의장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 의원 외에도 이석현(6선, 안양 동안갑)ㆍ원혜영 의원(5선, 부천 오정)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경기지역 의원 간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도내 의원은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 당시 문·이 의원이 각각 출마하면서 표가 분산되는 등 파괴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후보 단일화를 통해 경기도 지역구 출신 국회의장을 배출하고 정치 변방으로 전락한 경기도를 정치의 중심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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