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신세계, 인천종합터미널 백화점 영업권 놓고 2라운드 돌입

롯데와 신세계가 인천종합터미널 내 백화점 부지 영업권을 놓고 2라운드 돌입하는 모양새다. 양측이 5년간 벌여온 소송전이 롯데의 완승으로 끝났지만, 후속조치를 둘러싼 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대법원 판결 이후 롯데와 신세계는 인천종합터미널 내 백화점 영업권 양도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연매출 8천억원대인 신세계 인천점은 강남점, 센텀시티점, 명동 본점에 이어 매출 4위의 알짜배기 점포다 보니 신세계측 입장에서는 롯데에 영업권을 넘기는 시점을 늦추는 것이 유리하다. 반면 롯데로서는 하루라도 빨리 영업권을 넘겨받아야 그만큼 수익을 더 챙길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 양측이 서로 대립할 수밖에 없다.

 

롯데와 신세계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은 신세계가 2031년까지 임차권을 가진 증축 매장의 영업권 가격을 둘러싼 입장차인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는 2011년 1천450억원을 투자해 인천종합터미널 부지에 1만7천520㎡(약 5천300평)의 매장을 증축했다. 새로 증축한 매장 면적은 전체 매장 면적의 27%에 달하며 임차기간은 2031년까지다. 신세계 입장에서는 증축한 매장의 경우 향후 14년간 더 영업할 수 있는 셈이다. 양자 간 영업권 매매 등 적절한 타협점이 나오지 않으면 한 지붕 두 백화점이라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던 이유다.

양측은 현재 신축 매장의 영업권을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가격에 대한 입장차가 너무 커 진전이 이뤄지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증축한 매장을 포함해 롯데에 넘기는 안에 대한 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순히 가격에 있어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이 아니라,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다 보니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가 신축한 매장 가격에 대한 양사의 입장차가 있었지만, 이견을 좁혀나가고 있다”며 “조만간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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