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종교] 다행일기를 써봅니다

이세봉
이세봉
추수감사절은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청교도들에 의해서 지키게 되었습니다. 경건한 삶을 추구하던 청교도 102명은 영국에서의 박해를 피해 1620년 메이플라워호에 올라 60여일의 항해 끝에 같은 해 11월 20일 신대륙 플리머스 항에 상륙했습니다.

 

그 해 겨울 많은 사람들이 죽었지만 인디언들의 도움으로 생존자들은 이듬해 가을 곡식을 수확 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청교도들은 인디언들을 초대해 추수한 곡식과 채소, 과일 등을 놓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음식을 나눠 먹었습니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워싱턴은 1789년 헌법 제정을 축하하며 그해 11월 26일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선포했으나 3대 대통령 제퍼슨은 추수감사절이 영국의 관습이라는 이유로 폐지하였습니다. 추수감사절이 다시 지켜진 것은 링컨 대통령이 남북전쟁의 조기 종결과 국민의 단결을 위해 11월 마지막 목요일을 감사일로 공표했으며 루스벨트 대통령은 1939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로 변경하였습니다.

 

요즘 세상에 없어진 것이 많은데 그 중에 하나가 ‘감사’입니다. 종은 울릴 때까지 종이 아니고, 노래는 부를 때까지 노래가 아니고, 감사는 표현 할 때까지 감사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없는 것을 세면서 불평하지 말고 있는 것을 세면서 감사하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은 행복한 일이 계속 되어야 감사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행복은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에 달려 있다.(Happiness depends on “Happenings”)고 합니다. 좋은 일이 생기면 누구나 행복해 하고 감사 합니다. 그러나 좋은 일이 생기지 않으면 감사한 마음도 생기지 않고 기쁨도 사라집니다.

 

진정한 감사는 내가 기쁨을 유지 하는 삶을 살 때 할 수 있습니다. 행복이 외적 조건에 의해 좌우 된다면 기쁨은 외적 조건의 변화에도 빼앗길 수 없는 가슴 속에서부터 솟아나는 것입니다. 감사도 불평도 습관입니다.

 

“눈꺼풀은 일 년에 550만 번 깜박이고 심장은 일 년에 320만 리터를 뿜어냅니다. 발은 일생 지구를 세 바퀴 돈다고 합니다. 평생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도 한마디 불평이 없으니…. 감사할 뿐입니다.”

 

저는 청소년들과 오랫동안 사역을 해 오고 있습니다. 이 젊은이들이 감사를 할 줄 알게 될 때 사람이 되고 자기 앞가림을 하게 됩니다. “너희는 감사하는 자가 되라(골로새서 3장 15절)” 이 시대는 어른들도 감사를 하기보다 원망과 불평을 습관적으로 늘어놓는데 어떻게 해야 젊은 친구들을 감사 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게 할까 고민하다가 다행일기를 쓰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제목을 찾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나는 00라서 다행이다’ ‘나는 00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나는 비록 00지만 00이 아니라서 다행이다.’등의 일기를 매일 쓰게 하려는 이유는 평소에 감사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도 다행으로 느껴지고 그러다 보면 다행이 감사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연말에는 다행일기를 예쁘게 만들어 제가 사역 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선물하려고 합니다. 열심히 다행일기를 기록하다 보면 다행일기 기록하는 가운데 감사가 개발되고 습관이 되어 감사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이세봉 

목사한국소년보호협회 사무총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