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영화 속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캐릭터가 있다. 바로 형사. <살인의 추억>의 박두만(송강호)부터 <베테랑>의 서도철(황정민), <범죄도시>의 마석도(마동석)까지 어찌보면 괴팍해 보이지만, 마음 속은 따뜻한, 진실을 위하서는 물불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형사다.
그들이 가상의 캐릭터라면, <형사김복준>(이상 刊)의 저자인 김복준은 현실 속의 박두만, 서도철, 마석도다. 그는 박두만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1982년 경찰에 입문해 2014년 동두천경찰서 수사과장으로 퇴직하기까지 32년간 오로지 수사 외길을 걸어온 그.
법을 어긴 사람은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소신을 지킨 탓에 동료나 범인들로부터 ‘쌍심줄’ ‘악질 형사’ ‘에이즈 형사’로 불려왔다.
사건현장을 수사하면서 법리에 대해 좀더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경찰로서는 드물게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을 만큼 또 다른 사명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경찰교육기관에서 후배들 양성에 힘쓰고 있고,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재직하면서 범죄학을 연구하는 중이다.
저자가 최근 펴낸 이 책에는 저자가 맞닥뜨린 범죄현장과 수사과정에서 만난 범인과 용의자, 피해자, 그리고 동료들과 겪은 모든 이야기가 담겨있다.
다리 밑으로 조직폭력배 두목과 떨어져 나뒹군 절체절명의 순간부터 눈덮힌 산 정상에서 시신을 홀로 엎고 내려온 사건, 신발이 닳도록 돌아다니고 두눈 부릅뜨고 수사해도 미제로 남은 사건, 먼저 저 세상에 떠나보낸 동료까지 차분하게 써내려갔다.
여기에 법을 위반한 사람들은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소신으로 범인을 검거했지만, 교도소에 송치하는 날이면 늘 가슴이 아파 쓴 소주잔을 기울여야 했던 남모를 이야기도 적혀있다. 값 1만5천원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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