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지면 안되는 부위…현대차 앞바퀴 코일 스프링 파손돼 논란

▲ 현대차 그랜저 HG 3.0 코일스프링
▲ 현대차 그랜저 HG 3.0 코일스프링

차량 전문가들조차 부러져서는 안 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는 자동차 앞바퀴 코일 스프링이 운행 중 갑자기 파손되면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태가 발생, 논란을 빚고 있다. 부품 결함이란 업계 지적에 반해 판매 회사 측은 확인 등을 이유로 즉각적 대응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직장인 K씨(48ㆍ군포)는 지난 26일 오전 9시께 수원시 구운동 부근에서 3년 4개월 전에 출시된 주행거리 4만 4천㎞의 현대 그랜저HG 차량을 운행하다 갑자기 차체 앞부분에서 ‘덜컹’하는 소리와 함께 앞부분이 심하게 주저앉은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다.

 

차체 앞바퀴 윗부분을 감싸고 있는 철로 된 코일 스프링이 부러지면서 타이어가 파손을 입어 갑자기 기울임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뒤따라 오거나 옆을 지나는 차량이 없어 사고를 피할 수 있었지만, 자칫 대형사고를 초래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K씨는 급한 마음에 곧바로 인근 공업사를 찾아 수리했으나 흔치 않은 사고라는 정비사의 말에 의아심을 갖고 다음날 현대차 A/S센터에 부품 결함 및 보상 여부를 문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일 스프링은 차량을 지지하는 쇽업 실린더를 감싼 중요 부품으로 승차감을 높여주는 장치다.

 

K씨는 “코일 스프링은 10년이 지나도 부러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대차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파손이 흔치 않은데다 부러져서는 안 될 부품인 자동차 앞바퀴 코일 스프링에 결함이 발생, 원인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을 빚고 있다. 업계 전문가 모두가 부품 결함으로 지적하고 있는데도 정작 현대차 측은 확인을 이유로 후속조치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코일 스프링 파손은 사람으로 치면 가벼운 물건을 들다가 어깨 인대가 끊어진 것으로 비유될 수 있다”며 “절대 부러져서는 안 될 중대 부위이고 더욱이 누적 운행 거리가 채 10만km도 되지 않은 비교적 신차에서 코일 스프링이 파손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소비자원 경기지원 관계자도 “이용자의 부주의보다 제품상의 결함이 커 보인다. 보증기간이 지나더라도 부러져서는 안 되는 만큼, 회사 측은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해당 AS 센터 측에서 판매지점과 협의해 고객과 원만하게 합의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기계 결함은 현재 확인 중으로 당장 답변하긴 어렵다”고 해명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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