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고 있지만 가급적 일찍 귀가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초보 아빠들을 위한 책 ‘기적의 아빠 육아’의 저자 황성한 씨(38)는 29일 경기경영자총협회가 개최한 ‘일ㆍ생활균형 토크 콘서트’에서 이같이 말했다. 황 씨는 직장인 10년차 ‘육아대디’이지만, 가급적 정시에 퇴근해 매일매일 자녀들과 저녁시간을 함께하고 있다. 야근, 회식 등으로 점철된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일상과 다른 풍경이지만 황씨는 일과 삶의 균형인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중시한다.
이날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 열린 ‘일ㆍ생활균형 토크 콘서트’는 경기경영자총협회가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의 지원을 받아 운영 중인 ‘경기도 일ㆍ생활 균형 지역추진단 운영’ 사업 중 하나로 마련됐다.
콘서트에는 황 씨를 비롯해 강득구 경기도연정부지사, 한옥자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장, 워킹맘인 정직희 스토리키즈 대표가 패널로 참석해 경기도형 일ㆍ생활 균형 모델 확산과 양질의 일자리 발굴을 위한 생생한 현장의 사례와 이야기를 쏟아냈다.
패널들은 시대가 변한만큼, 일ㆍ가정 양립을 위한 부수적인 제도 역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지사는 “공공기관에선 육아 휴직이나 정시 퇴근 등을 당당하게 요구 할 수 있지만, 사기업에선 힘들기 때문에 공공기관 물품 우선 구매, 세금 감면 등 인센티브 시스템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특히 패널들은 일과 삶의 균형이 무너지면 장기적으로는 고급인력을 낭비할 뿐만 아니라 인력난으로 이어질 수 있어 사회적인 논의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CEO이자 워킹맘인 정 대표는 “이 땅의 많은 고급인력들이 육아 문제라는 장벽에 막혀있는 만큼 일과 생활의 균형을 잡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면서 “현재 회사에서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직원을 배려하기 위해 집안 일이 생기면 별도로 연차휴가를 쓰게 하지 않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콘서트에 앞서서는 ‘2017년 경기도 일ㆍ생활 균형 확산 토론회’가 열려 추진방향 및 과제에 대한 발표와 토론, 우수기업 경진대회 시상 등도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권혁준ㆍ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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