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광ㆍ김주온’ 영입에 이어 외국인 구성 완성한 SK, ‘내실’ 다지기 주력

▲ SK 와이번스
▲ SK 와이번스

최근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연일 거액의 계약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SK 와이번스는 ‘쩐의 전쟁’에서 한발 물러나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다.

 

SK는 지난 22일 2차 드래프트서 강지광(27ㆍ전 넥센), 김주온(21ㆍ전 삼성), 허도환(33ㆍ전 한화)을 지명한데 이어, 남은 용병 한 자리에 ‘강속구 투수’ 앙헬 산체스(28)를 영입하면서 외국인 선수 구성까지 마쳤다.

 

kt wiz가 내야수 황재균, 삼성이 포수 강민호를 잡았고, 롯데가 외야수 손아섭, 민병헌과 모두 80억원 이상의 높은 금액에 계약을 체결한 것과 달리, SK는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팀내 유일한 FA인 ‘집토끼’ 정의윤과도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오버페이’ 없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계약을 이끌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사실 올 시즌 막강한 공격력에 비해 빈약한 투수진 때문에 발목이 잡혔던 SK에게 시급한 과제는 투수력 보강이었으나, 이번 FA대상자 중 대어급 선수들은 모두 야수들로 투수의 경우 노장 선수들 뿐이었다.

 

오프시즌 최대 과제인 투수력 보강을 위해 SK는 재빨리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난달 27일 ‘에이스’ 메릴 켈리와 총액 175만 달러(연봉 140만, 옵션 35만)에 재계약을 성사시켰고,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으나 잦은 부상탓에 안정감이 떨어지는 스캇 다이아몬드를 과감하게 포기했다.

 

이후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도 SK는 1라운드에 외야수 강지광, 2,3 라운드에 각각 투수 김주온과 포수 허도환을 뽑았지만 외야수 강지광의 경우 염경엽 단장이 투수로 전향시킬 뜻을 내비쳤다. 강지광은 인천고 시절까지만 해도 강속구 투수로 이름을 날렸으나 팔꿈치 수술 후 외야수로 전향한 케이스다.

 

염 단장은 넥센 감독 시절부터 강지광의 포지션 전향에 대해 고민해왔고,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판단을 내리면서 영입을 결정했다. ‘미완의 대기’ 김주온도 제구력에 아쉬움이 있지만 2군에서 150㎞대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 미래 가치를 보고 지명한 케이스다.

 

여기에 남은 외국인 투수 한 자리에 메이저리그 출신 ‘파이어볼러’ 산체스를 영입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산체스는 SK가 이전부터 꾸준히 지켜봐왔던 선수로 최고 구속 158㎞의 강속구와 변화구의 구위가 매우 뛰어나 일본 구단과의 경쟁 끝에 영입에 성공했다.

 

수술 후 재활에만 전념하던 프랜차이즈 스타 김광현이 내년 시즌 복귀를 앞두면서 SK는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 올 겨울 ‘화려한 투자’보다는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는 SK가 알찬 전력보강을 통해 오프시즌의 진정한 승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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