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개최 논란 '뮤직런 평택'...주최 조직 사무국장 구속

경기도가 지난 2015년 개최한 ‘뮤직런 평택’이 부실하게 진행(본보 2015년 9월21일자 1면 단독보도)돼 논란이 된 가운데, 결국 이 행사를 주최한 조직의 사무국장이 구속됐다.

 

수원지검 특수부(박길배 부장검사)는 1일 사기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2015년 8월 ‘뮤직런평택’이라는 버스킹(거리공연) 축제를 치르면서 경기문화재단에서 받은 4억2천여만 원의 보조금 중 1억 원가량을 예산집행 계획과 다르게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당시 이 축제를 주최한 조직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A씨가 애초에 경기문화재단에 보고한 내용과 달리 보조금을 엉뚱한 곳에 썼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검찰은 A씨의 이 같은 보조금 편취에 대해 축제를 기획한 B대표에게 보고했거나 지시를 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달 B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B대표는 “보조금 관련 업무는 직원들이 해서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했고, 수원지법 역시 “범죄 혐의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고 현 단계에서 구속의 필요성이 소명되지 않는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반면 A씨는 이날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B대표 모르게 내가 벌인 일”이라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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