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9일 앞…판세 안갯속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오는 12일 치러지는 가운데 어떤 후보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서 판세가 안갯속이다. ‘친홍(친 홍준표)’ 진영과 옛 친박(친 박근혜)계의 양강 구도 점쳐졌으나 최근 제3지대 후보가 난립하면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3일 한국당에 따르면 현재 원내대표 후보군은 옛 친박계 홍문종(의정부을)·한선교(용인병)·유기준 의원, 친홍 진영과 복당파의 지원을 받는 김성태 의원, 중립 성향의 이주영·조경태 의원 등 6명이다.

 

친박계 핵심인 홍 의원의 경우 당내 친박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홍 의원은 최근 당내 일각에서 홍 대표에 대한 반발 심리가 일고 있는 만큼 친박계 의원들은 물론 비홍(비홍준표) 성향 의원들의 지지까지도 결집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한 의원은 ‘홍준표 대표 사당화, 광기 어린 1인 독재’ 등 반감을 드러내며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계속 모른 척하고 넘기기엔 제가 속한 정당의 대표인 홍 대표의 언사가 도를 넘긴 지 오래 됐다”고 비판했다.

 

다만 친박계 의원들이 각자 출마할 경우 표가 분산될 수밖에 없어 한·홍·유 의원의 단일화가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김 의원은 ‘친홍’ 의원들과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의 지지층이 가장 견고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지만 홍 대표의 친박계 원색 비난이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립지대에 있는 이·조 의원은 당내 계파 갈등을 타파해야 한다며 비홍·비박(비 박근혜) 의원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어 어느 정도 득표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비홍 성향 의원들이 중립성향 후보를 지지해 결선투표가 진행될 경우 비홍 진영이 대대적으로 결집, 원내대표 승리도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반해 중립성향 후보들은 확고한 지지층이 없어 실제 경선현장에서 표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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