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원내대표 중립후보 급부상, 치열한 3파전 전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 중립지대의 이주영(5선)·한선교(4선, 용인병)·조경태(4선) 의원이 여론조사를 거쳐 단일 후보를 내보내기로 4일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옛 친박(친 박근혜계와 친홍(친 홍준표)측간 2파전 구도가 유력하던 원내대표 경선에 중립지대 후보의 급부상으로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당초 오는 12일 실시되는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옛 친박계 홍문종 의원(4선, 의정부을)과 친홍측 및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지지를 받는 김성태 의원(3선) 간 양자 대결로 흐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중립지대 후보들이 단일화를 예고한 만큼 선거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옛 친박계 혹은 친홍측 의원들이 승산이 없을 경우 상대측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중립지대 후보를 밀어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중립지대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참석한 나경원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 불참 의사를 밝혀 단일화 추진위원장으로 추대됐다.

 

나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로 인해 당이 또다시 분열과 계파 갈등으로 가선 안된다고 여겼다”면서 “계파 갈등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통합하는 길만이 보수통합의 기초를 만들고 문재인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는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단일화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나 의원은 이어 “단일후보가 결정되면 다른 후보들도 단일후보 당선을 위해 돕기로 했다”며 “진정한 통합 팀이 되도록 다른 후보들의 의견을 존중해 정책위의장 후보도 결정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이들 후보는 오는 6일 오전 후보 단일화를 위한 인터넷 토론회 개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단일화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후 7일 오후까지 책임당원 1천 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벌여 같은 날 저녁까지 최종 단일화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한편 친홍측 김성태 의원이 5일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옛 친박계 홍문종 의원과 유기준 의원(4선) 간 단일화 성사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김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