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종단 지도자 초청 간담회
문 대통령은 이날 7대 종단 지도자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통해 “남북 간 긴장관계가 과거 어느 때보다 고조돼 있고 살얼음판 걷듯이 아주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면서도 “지금의 위기상황을 잘 이겨내면 오히려 남북관계가 극적으로 발전할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런 와중 치르게 되는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아주 중요하다”면서 “종교계도 올림픽으로서의 성공뿐 아니라 평화올림픽으로 민족의 화해와 화합, 동북아 평화까지 이끌어가는 아주 좋은 계기를 만들어내는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촛불혁명에서 종교계가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촛불혁명이 장기간 계속되고 많은 인원이 참여했는데도 평화롭고 문화적인 방식으로 시종일관 명예롭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종교의 힘이 컸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취임 이후 여러 외교 무대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모든 나라가 한국의 촛불혁명을 세계에서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민주주의를 되살린 쾌거로 높이 평가해줬다”며 “국민이 그런 면에선 참으로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경제와 관련해선 “정치적 혼란으로 경제가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 거시적으로는 잘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수출이 아주 많이 늘어 12월14일 무렵엔 교역규모가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정부가 취임 이후 편성한 추가경정예산안이 경기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올해 경제성장률도 3%를 충분히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늦어도 내년엔 국민소득 3만 불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아직도 어려운 건 경제 호황이 서민 가계엔 미치지 못해 민생이 여전히 어렵다는 것과, 청년실업이 계속해 심각하다는 점”이라며 “내년도 예산도 그 점에 포인트가 맞춰져 있었는데 정부가 원하는 대로 다 되지 않아 아쉽지만, 합의된 예산으로 정부가 최선을 다해 특별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자리엔 김희중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과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을 비롯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엄기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 김영근 성균관 관장, 김영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회장 등 8명이 참석했다.
강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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