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IN] 2017 경기로컬푸드 페스티벌

‘당일 생산-당일 판매’ 믿고 먹는 신선한 로컬푸드 장터
생산자-소비자 ‘아름다운 동행’

관람객들이 농축산물3종 경기를 하고 있다.
관람객들이 농축산물3종 경기를 하고 있다.
“아저씨, 두부 한 모 주세요.” 

 

가을 햇살이 스며든 10월의 공기는 선선했다. 풍물패가 꽹꽈리, 장구를 치며 돋는 흥은 가을정취와 제법 어울렸다. 울려퍼지는 풍물소리를 향해 사람들이 하나둘 발걸음을 옮겼다. 유모차를 끄는 젊은 새댁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소리의 원천지에는 과일, 채소 등 농산물이 판매대 위에 가지런히 진열돼 있다. 

사람들은 구름에 달 가듯 가는 나그네처럼 천천히 둘러봤다. 어느새 이들 두 손에는 하얀 봉투가 3, 4개씩 들려 있다.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이 특히 발길을 멈춘 곳은 채소점과 청과점. 주부들은 신선한 상태에 만족하며 종류별로 구입했다. 두 손 가득 구입한 주부 오순복씨(57)는 “신선한 채소와 청과를 대형마트보다 값싼 가격에 살 수 있어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21일 수원농수산물유통센터에서 열린 2017 경기로컬푸드 페스티벌에서 관람객들이 체험부스에서 나만의 에코백을 만들고 있다.
21일 수원농수산물유통센터에서 열린 2017 경기로컬푸드 페스티벌에서 관람객들이 체험부스에서 나만의 에코백을 만들고 있다.
신선한 경기도내 농산물과 더불어 청명한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농산물 대잔치가 열렸다. 10월 21일 수원 농수산물유통센터에서 열린 ‘2017 경기로컬푸드 페스티벌’이다. 유통거리를 단축시켜 신선도를 극대화시킨 지역농산물을 소비자가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를 활성화 하자는 게 이 행사의 취지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본보가 주관했다.

 

이번 행사에는 도내 로컬푸드 직매장 9곳이 동참했다. 수원로컬푸드직매장, 용인포곡농협, 화성태안농협, 김포엘리트농부, 남양주진접농협, 양평친환경로컬푸드 협동조합, 평택로컬푸드직매장, 고양시 일산농협, 안성로컬푸드 유통센터 등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판매했다.

 

로컬푸드 농산물은 당일생산·당일판매를 원칙으로 해 신선도가 높다. 때문에 방부제 사용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가격 또한 착하다. 최대 7단계를 거치는 유통구조를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직거래 방식으로 축소한 덕분이다. 
관람객들이 행사장에 마련된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우리농산물을 구입하고 있다.
관람객들이 행사장에 마련된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우리농산물을 구입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로컬푸드 직매장도 생산자인 농업인이 당일 직접 수확한 농산물을 시중 대비 10~30%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부추, 무, 쪽파, 대파 등 전 품목을 1천 원에 판매한 고양시 일산농협 로컬푸드직매장에는 십수 명이 줄을 서기도 했다.

 

로컬푸드는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그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먹거리 문화다. 이미 일본에서는 지산지소 운동, 미국·캐나다 등에서는 100마일 다이어트라는 운동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윈윈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는 얼마 전부터 생산자가 마련한 로컬푸드 직매장이 전국적으로 열려 활황을 보이고 있다. 도에서도 현재 로컬푸드 직매장이 30곳 영업 중이며 참여 농가는 6천857곳에 달한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로컬푸드 직매장 외에도 풍물놀이, 버스킹 공연, 농축산물 3종 경기, 농축산물 경매, 레크리에이션, 스템프 경품이벤트 등이 펼쳐져 시민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21일 수원농수산물유통센터에서 열린 2017 경기로컬푸드 페스티벌에서 관람객들이 농축산물3종 경기를 하고 있다
21일 수원농수산물유통센터에서 열린 2017 경기로컬푸드 페스티벌에서 관람객들이 농축산물3종 경기를 하고 있다

이모저모

○…21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된 ‘2017 경기로컬푸드 페스티벌’ 무대 행사를 앞두고 한 다섯살배기 남자아이가 무대 위에 올라 흥겨운 재롱잔치로 시민들의 박수를 받으며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 이 남자아이는 무대에서 무반주로 최신가요를 열창(?)하고, 춤사위로 장내 분위기를 고조. 시민들의 반응이 좋자 운영진 측에서 마이크까지 제공해 당초 식순에도 없는 오프닝 무대를 장식, 아이의 엄마는 물론 시민들은 해당 무대를 스마트폰으로 담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기도.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 아이의 친할머니라고 밝힌 여성은 “아이가 만 48개월밖에 안 되는데 끼가 넘친다”며 미소 활짝.

○…로컬푸드 직매장 한가운데 마련된 부스에서는 이날 행사에 참여한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직접 맛볼 수 있는 무료 시식회 자리가 마련돼 시민들에게 큰 인기. 메론, 포도, 두부 등이 특히 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한 번 맛을 본 시민들은 해당 지역 직매장에 가 구입을 하면서 매출도 덩달아 올라 생산자들은 즐거운 비명. 인기 메뉴인 멜론을 판매한 화성태안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관계자는 “무료 시식회 덕분인지 멜론이 특히 잘 팔린다”며 “준비한 멜론이 조기완판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미소. 

2017 경기로컬푸드 페스티벌에서 풍물놀이 공연을 하고 있다.
2017 경기로컬푸드 페스티벌에서 풍물놀이 공연을 하고 있다.

글_조성필기자 사진_전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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