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챔피언십 2연패를 노리는 한국 축구가 중국과의 개막전에서 난타전 끝에 아쉽게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대회 1차전에서 2대1로 앞선 후반 31분 중국의 위다바오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2대2로 비겼다.
앞서 전반 9분 중국의 웨이스하오에게 먼저 실점했지만, 전반 12분 김신욱의 동점 골과 전반 19분 이재성의 역전 골이 터지며 기세를 올렸던 대표팀은 눈앞에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특히, 지난 3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서 중국에게 충격적인 0대1 패배를 당한데 이어 최근 A매치 2경기에서 1무 1패에 그쳐 명예를 회복하는데 실패했다.
이날 대표팀은 경기내내 공격을 주도하고도 후반 막판 흔들린 수비조직력 때문에 울어야 했다. 전반 초반 중국의 강한 압박 플레이에 당황한 대표팀은 전반 9분 만에 페널티 지역 정면에 있던 웨이스하오의 논스톱 슈팅이 우리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을 내줬다.
전열을 재정비한 대표팀은 전반 12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김신욱이 골대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 골을 꽂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 골로 김신욱은 지난 2014년 1월 25일 코스타리카전 득점 이후 무려 3년 11개월 만에 A매치(39경기) 4호 골을 기록하게 됐다.
김신욱에 이어 이번에는 이재성이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19분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김신욱의 헤딩 패스를 받은 이재성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강한 왼발 슈팅으로 자신의 A매치 5번째 골을 기록하며, 2대1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후반 중반부터 체력 고갈로 수비진들이 우왕좌왕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후반 31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리쉐펑이 올린 크로스를 중국 위다바오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한국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후반 막판 재역전 골 사냥에 나선 대표팀은 끝내 추가 득점포를 터트리지 못하고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대표팀은 12일 오후 4시 30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북한과 2차전을 펼칠 예정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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