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각인형·화과자 ‘국제우편물’ 알고보니 ‘기상천외’ 마약 밀수

목각인형 또는 콘돔 안에 마약을 화과자로 위장한 채 국제우편물을 통해 들여온 밀수사범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인천지검 강력부(박영빈 부장검사)는 올해 1∼11월 인천본부세관과 공조수사를 벌여 마약류 밀수범 5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필로폰 4.8㎏, 대마 1.05㎏, 야바 3천137정 등을 압수했다.

대마나 필로폰보다 대중적이지 않은 야바는 필로폰과 유사한 성분의 알약 형태 마약으로 동남아지역에서 주로 유통된다.

 

마약 종류별로는 필로폰 밀수입이 36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마·엑스터시 각각 6명, 야바 3명 등이었다.

 

구속된 이들 중 39명은 인천국제공항 등을 통해 마약류를 밀반입하려 했고, 14명은 국제우편을 이용해 마약류를 밀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마약류 밀반입 경로와 수법이 다변화된 점과 중국 조선족 등 외국인 마약사범 비율이 10명 중 4명에 이른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최근 인터넷이나 SNS가 발달하면서 마약전과가 없는 일반인이 해외 직구를 통해 마약류를 밀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내년 1월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 개장 이후 마약류 밀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전문 수사인력과 검색 장비 등을 보강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마약류를 밀반입하다가 적발되면 엄벌하고 범죄수익도 모두 환수해 마약 거래를 원천 차단하겠다”며 “해외 도피중인 마약류 밀수사범에 대한 강제송환을 적극 추진하고 국내 유통사범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