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署 과장 4층 건물서 떨어져 숨져
잇단 자살 이어 또 비보… 경위 조사
인천지역 한 경찰서 과장이 4층 건물에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일 인천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연수서 소속 A과장(55·경정)이 지난 8일 오후 12시28분께 경찰서 청사 앞 1층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 경찰관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과장은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날 오후 8시10분께 숨졌다.
당초 A과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아직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과장이 4층 강당에 혼자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현장에서 유서 등이 발견되지 않아 투신인지 실족인지 여부는 좀 더 수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A과장의 사망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근 연이어 발생하는 인천 경찰들의 사망을 놓고 대책 마련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지난달 11일 인천 간석지구대 소속 B경위(49)는 자신이 근무하는 지구대 휴게실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B경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판단했다.
같은 달 26일에는 인천 연수구 동춘동 청량산에서 연수서 소속 C경위(53)가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되기도 했다. 또 하루 뒤인 지난달 27일에는 인천시 남동구 한 병원에서 인천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D경위(57)가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되는 사건도 있었다.
이처럼 인천경찰의 연이은 죽음에 전문가들은 경찰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치료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국립대학 한 심리학과 교수는 “TV에서 유명 연예인의 자살이 보도되면 연이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느는 것처럼 경찰들도 동료 경찰의 죽음이 가벼운 일일 수 없을 것”이라며 “연달아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면 심리치료 등 일선 경찰을 다독이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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